Peter Pan in NeverLand
매일매일 푸념만 늘어놓기에 정신없었던 일기장에 오랜만에 오늘의 일상을 적어본다.^^; 이런 분위기의, 게다가 이런 내용의 일기를 적을 수 있게 해준 인표군과 장혁군 그리고 주호형에게 감사를. 오늘은 오랜만에 파주에서 친구 인표씨가 올라왔다. 올해가 가기 전에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어쨌든 보게 되어 반가웠어, 인표씨. 뭐, 별다른 용건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저 조촐하게 저녁 식사나 할 생각으로 만난 것이다. 그런데 자리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지도 않은 반가운 인물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지금 여의도 한전에서 열심히 내공을 쌓고 계신 주호형. 장혁이는 인표랑 약속할 때 이미 내정되어 있는 상태였으니 패스.ㅋㅋ 암튼 나를 포함해 네명이 둘러앉아 매운 쭈꾸미를 사이에 두고 저녁을 함께 했다. 많은 주제들이 ..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싫어하는 것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짓눌리는 느낌이다. 실제로 짓눌리던 지 심리적으로 짓눌리던 지 짓눌리는 것은 상당히 짜증나는 것이다. 앞으로 가지 못하고 버둥거리는 것,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 무언가를 하면서도 계속 신경쓰이는 것. 어찌보면 그동안 너무 편안하게만 살아왔는 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이번 압박은 너무 길어. 간간이 숨을 쉴 수 있기는 하지만, 난 내 폐활량에 그다지 자신이 없다구.
윤대녕 작가의 소설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에서 작가는 영빈의 입을 빌어 이야기한다. 소설가는 경계인이라고. 내 친구 인표는 종종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자신은 항상 행동은 하지않고 지켜만 보는 사람이라고. 그저 관조자라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는 나 자신을 이렇게 생각한다. 맴돌기만 하는 주변인이라고. 인간이란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 관계는 단선적일 수도 복선적일 수도 있다. 중심인물이 있고 그 중심인물을 채워주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도 있고, 모두가 똑같은 무게 중심을 갖고 관계를 이끌어갈 수도 있다. 나는? 나같은 주변인은 무게 중심이 없다. 경계인처럼 그 사이의 아슬아슬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뭔가를 말하지도 못하고, 관조자처럼 그저 지켜보..
어이, 거기... 그래, 댁들... 내 이야기 좀 들어봐. 듣기 싫어도 한 번은 들어봐. 내 이야기 들어도 당신들 전혀 신경 안 쓸 것 잘 알고 있어. 귓구멍에 있는 귓밥들에 걸려서 한 마디도 댁들 귀에 들어가지 않겠지. 허튼 소리라고 생각할테고, 허튼 소리가 아니더라도 당신들에겐 하등 관계없는 이야기라는 거 알아. 애당초, 당신들과 나는 세계가 틀리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니까... 알고 있어. 잘 알고 있지. 나는 나의 세계에서, 당신들은 당신들의 세계에서... 우리는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고 그냥 평화롭게 잘 살면 돼. OK?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란 말야. 그렇지? 당신들도 인정하지? 그러니까 댁들이 그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는 것 아니겠어?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그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