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호러 영화, 책, 만화 등을 막론하고 비슷하게 등장하는 설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절대 어겨서는 안 되는 금기를 어기는 것이다. 그 터부를 어기는 사람들은 보통 호기심에서, 혹은 몰라서,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그런 일을 한다. (링에선 비디오보기, 성경에서 나온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선 뒤돌아보지 않기 등등.) 설정을 처음부터 알고 있던 혹은 그렇지 않던, 그 일을 처음부터 지켜보는 제 3자인 우리는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그 분위기와 쟝르를 통해서 그런 일들을 하는 이들에게 마음 속으로 경고를 보낸다. '안 돼!! 네가 하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 지 알고서 하는 거야? 오.. 제발...' .... 물론 작중 인물들이 그런 터부를 어기지않으면 아무 사건도 발생하..
어떤 곳인 지 이제와서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순 없다. 나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 바닥을 훑은 적이 없으니까. 그저 주워들은 풍월로 이 바닥을 판단하고 있을 뿐이니,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해서 크게 잘못될 것은 없을 것이다. ... 아니, 솔직히 나의 판단이 틀렸으면 하고 바란다. 그렇게 바라고는 있지만, 왜 있잖은가, 불길한 예감은 항상 잘 맞는다는 것. 그렇게 이번 판단이 적중해 버려봐야 "씨파, 어차피 이럴 줄 알았어."라며 술 한잔 더 할 뿐이겠지. 한참이나 어렸던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내가 가는 곳이 어디던 지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나는 그 곳에서 내가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
찬 바람이 새어들어온다. 겨울이 벌써 이만치 찾아왔다.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하고 있는 행동들은 지극히 단순하다.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생활에 많이도 익숙해져 버렸다. 좋은건가. 때때로, 타나토노트에 실렸던 문구를 떠올리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신다. "그런데,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 거지?"
나에게 어딘가로 이동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걸어서 도착할 수 있었던 초중고등학교를 지나 난생 처음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게 된 이후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고 시작한 '이동 중 독서'는 지금도 내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디를 가던, 무엇을 타던, 때때로는 걸으면서까지 책이 없으면 시간은 왜이리 더디게 흘러가는 지. 이제는 오히려 진득하니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움직이는 무엇 안에서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편하다. 그리고 그 덕에 나는 내 주변의 익숙한 것들을 때때로 낯설게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는 그 때의 내 기분을 좌우한다. 어떤 책은 내게 벅찬 희열과 호기심, 즐거움을 안겨주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