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어느 곳에 가던, 어느 사람을 만나건 적응은 필수적이다. 적응을 인식하던지 그렇지않던지 간에 인간은 '적응'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모든 것에 적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폐가 있겠지만, 어떤 상황에 대해 대처해나가는 자세를 배운다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적응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적응은 좁은 의미의 '진화'다. 결국 적응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살아남느냐 그렇지않느냐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진화만능주의자는 아니다.) 어느 시기에 적응을 잘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적응력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그 시기 이후의 시기에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맞는 수많은 상황이 매번 비슷하거나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이나 관점들과 잘 맞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
이미 날씨에서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느덧 하늘은 저만치 높아져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놓치기 싫을 정도로 좋은 날씨와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하고 바랄만큼 좋은 계절이 -비록 잠시일 지라도- 시작될 것이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내가 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수능이 끝나고 특차 원서를 넣고 시간을 보내던 무렵이었다. 내가 흠모하던 선생님으로부터 입맞춤을 당한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다시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오늘,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제대로 밝히는 것이다. 그때의 그 사건은 키스가 아닌 정말 말 그대로 입맞춤이었다.ㅋ) 내가 일기를 다시 쓰게 된 본격적인 계기는 정말 순수하게도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 날이 ..
또 이사를 했어요. 이사를 한 것은 지난 토요일이지만, 그간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제대로 일기를 쓰지 못했어요. 토요일, 일요일은 이사를 하고 책과 제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시간이 다 지나버렸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 그 중에서 수요일과 목요일엔 잠시 여행을 다녀왔죠. 대충 세어보니 기억에 있는 것만으로도 벌써 8번째더군요. 어린 시절에 이사를 한 적이 있다고 들은 것까지 포함하면 10번은 족히 되는 것 같네요. 이 홈피를 만들고 나서도 벌써 이사를 3번이나 한 것 같군요. 이 정도면 이사에 이골이 날 것도 같지만, 역시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란 존재합니다. 새로 살게 된 집은 방들이 꽤 넓어서 제대로 된 제 방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컴퓨터 책상과 책장과 옷장, 그리고 옷걸이까지 넣어도 잠 잘..
아마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것 같지만 어릴적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애어른'이었다. 나는 비교적 모범적이고 점잖은 축에 속하는 아이였다. 장남이라는 것을 꽤 인식하고 있었고, 어머니가 선생님이었기 때문인 지는 몰라도 주변에서 나는 듬직하고 의젓한 어른스러운 아이로 취급당했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초등학교 반창회에서도 한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 "어릴 땐 그렇게 어른스러운 척 하더니...."였다. 분명히, 어릴적 이미지는 아이같지않은 '애늙은이'에 가까웠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기억하던 사람들은 지금의 나를 보고 적잖이 놀란다. 그렇게 어른스러운척 하고 점잖던 내 모습은 간데없고, 나이를 거꾸로 먹은 양 장난꾸러기에 어리버리한 모습 속에서 약간의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