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날씨 맑음. 어이, 이 사람들아. 본문

일기

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날씨 맑음. 어이, 이 사람들아.

☜피터팬☞ 2006. 12. 1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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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거기... 그래, 댁들... 내 이야기 좀 들어봐.
듣기 싫어도 한 번은 들어봐.
내 이야기 들어도 당신들 전혀 신경 안 쓸 것 잘 알고 있어.
귓구멍에 있는 귓밥들에 걸려서 한 마디도 댁들 귀에 들어가지 않겠지.
허튼 소리라고 생각할테고, 허튼 소리가 아니더라도 당신들에겐 하등 관계없는 이야기라는 거 알아.
애당초, 당신들과 나는 세계가 틀리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니까...
알고 있어. 잘 알고 있지.
나는 나의 세계에서, 당신들은 당신들의 세계에서...
우리는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고 그냥 평화롭게 잘 살면 돼. OK?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란 말야.
그렇지? 당신들도 인정하지? 그러니까 댁들이 그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는 것 아니겠어?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그 뭐냐... 그래, 사회적 인간... 그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사회를 이루지않고는 살 수 없다는 그거.
그 거지같고 별 같잖은 그 조건 때문에 나와 댁들이 마주치고 있다는 그거.
그래,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문제가 되는 거지. 씨발.
세계는 틀린데, 현실에서 공유하고 있는 부분은 같으니까. 안 그래?
그러니까 어느 한 쪽은 굽히고 들어가야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그래. 그래서 내가 굽히고 들어가겠다는 거야.
그게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으로 생각되니까.
그런데 그거 알아?
뭐가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인 지 당신들이 정말 알고 있는 거야?
각자의 논리에서 보면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냐고.
정상과 비정상, 주류와 비주류, 보편과 특수라는 건 사실 알고보면 별 거 아니란 걸 알고 있냐고.
어... 그래, 알고 있다 이거지?
...
그럼 할 말 없어. 어차피 나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뭐가 내 개인이고 나의 세계야. 어차피 여기서 살려면 그렇게 살아야하는데...
맞아, 당신들 말이 다 맞아. 맞춰가야지. 맞춰줘야지. 내가 여기서 살려면 말야.
내가 독불장군처럼 홀로 유아독존하지 않고, 그렇게 못해서 살아갈 바에야 당신들에게 맞춰야지. 암, 그렇고 말고.
나, 여기까지 다 안다. 똑똑하지? 그렇지?
근데 왜 떠드냐고?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푸념을 늘어놓고 자빠졌냐고? 하등 도움도 안 되는 이런 푸념들을 뭐하러 늘어놓느냐고?
....
.......
나도 아는데... 나도 다 아는데.... 진짜 나도 다 아는데...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가 미칠 것 같아서 그래.
진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싶지 않아서 그래.
나도 그렇게 비겁하고 나약하지만 그래도 그냥 쓰러져버리긴 싫어서 그래.
혼자 넘어지기엔 나를 누르고 있는 것들이 너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그래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 쥐어짜내면서 소리치는 거야.
이렇게 사는 것이 왜 틀리냐고. 나는 왜 안 되냐고.
알아? 아냐고? 알면서도 이렇게 사는 내 기분을 아냐고? 이런 씨발 세상아!!!!!!!!!!!!!!!!!!!!!!!!!!!!!!!





...
혼자 넋두리해봐야 바뀔 것 하나 없다.

가슴에 칼을 품고 사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 숙제일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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