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난 일기를 쓴 지도 오래 되었고, 올 해가 시작한 지도 많이 지났고, 암튼 뭔가가 많이 지나기는 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뭔가를 해 놓은 건 없는 것만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보낸 것도 아닌데, 진척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마음만 급하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끙. 소년이로 학난성이라고 했던가. 어렵긴 어렵구나.
어느새 지난 번 일기를 쓰고도 열흘이나 지나버렸다. 그 때 이후로 나름대로의 주문이 잘 먹히고 있는 것인 지 아니면 주변 상황이 나에게 조금은 유리하게 돌아간 것인 지 정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전보다 스트레스의 강도가 조금 줄어들었음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스트레스가 없진 않아. 이미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버린 지도. 최근들어 이중적인 나의 모습을 느끼고 기분이 나빠질 때가 있다. 연구실 속에서 행동하는 나의 모습과 연구실 외부에서 행동하는 나의 모습 사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기존에 나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은 아마도 연구실 외부에서 행동하는 나일 것이다. 그런데 연구실로 들어오기만 하면 그런 나는 간데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내 모습이 나타..
... "일찌기 용이 뱀의 독에 의해 죽은 적이 있느냐? 너의 독을 다시 가져가거라! 너는 너의 독을 내게 줄 만큼 넉넉하지는 못하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용이다. 너는 뱀이고. 나는 너에 의해 죽지않는다. 죽을 수 없다. 죽어서는 안 된다. 네가 만약 용이라면, 나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리라. ... 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