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벌써 중복이 지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은 시작되었지만, 살을 태울 듯이 내리쬐는 태양과 푸르른 녹음은 느끼기 힘든 것 같다. 최근 날씨들은 흐릿한 하늘 아래 습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로 가득하기만 하다. 이런 날에는 집에서 속옷만 입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곧 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짜증지수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며 착륙할 생각을 안 할 것이다. 이렇게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때에 불쾌지수를 한층 더 높일만한 생각이 들었다. 잊혀져가는 것. 잊혀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그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시스템이니까.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큼. 하지..
월요일 오전이었다.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던 휴가가 취소되었던 관계로 아침부터 그다지 좋은 기분일리는 없었고, 마음이 그러하니 정신인들 집중될리 만무했다. 그렇게 지리한 한 주가 시작되나 했는데 인생이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녀석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내 7월의 마지막 남은 이틀은 장례로 채워졌다. 아마 뉴스를 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지난 일요일 영동 고속도로에서 있었던 교통사고. 벤츠가 중앙선을 침범해서(고속버스가 중앙선을 넘었다는 말도 있다) 마주오던 고속버스와 추돌한 사건. 버스 쪽 피해는 크지 않았는 지 별다른 보도는 없었는데, 벤츠에 타고 있던 일가족 6명은 모두 사망했다. 그리고 그 일가족은 우리 연구실 선배님의 가족이었다. 연구실에 자주 찾아오시던 분도 아니고, 학교를 같이 다닌..
시간은 무심히도 흐른다는 말은 정말 멋진 표현이다. 시간은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고, 절대적인 시간이라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우리는 임의적인 시간일 지언정 그러한 약속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상 시간은 무심히도 흐르고 흘러서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방학은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막연히 예상은 했지만, 지금 느껴지는 압박감은 초반에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한 강도로 느껴진다. 내 스스로 세운 목표도 목표지만, 외부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일들은 나의 능력에 회의를 가질 정도로 점점 버거워만 진다. 아우... 짜증나. 그래도 어쩌랴. 이번 방학이 끝났을 때 그래도 나름 무언가 한 것이 있다고 느끼려면 그저 열심히 열심히 할 수 밖에. 다만 어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