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무언가 나사가 하나 풀린 듯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논문이 끝난 건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고, 그 사이에 내가 마냥 넋놓고 있어도 좋을 리가 없었는데도 계속 멍하니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러면 안 돼, 이러면 안 돼하는 것은 혼자 뇌까리는 독백이었을 뿐 그것이 행동에 반영되지도 무언가 의지를 갖고 행해지지도 않았다. 특별한 사건이 전환점으로 마련되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은 아니다. 사소한 사건이라도 우리 스스로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최근의 내 생활에 그러한 일은 없었다.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일도, 의미를 부여할만한 일도. 그러나 어떤 사건이 없었다고 전환점을 찾지 못했다는 건 핑계다. 결국 중요한 건 의지니까. ..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직 그 기운이 남쪽에만 머물러 있어 내가 있는 서울은 날씨가 화창하기만 하다. 장마의 특징 중에 하나는 종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운 날씨다. 여기 날씨도 화창하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 비가 올 듯 구름이 잔뜩 끼기도 한다. 물론 아직까지 비가 제대로 내려준 적은 없긴 하지만... 어쨌든 대기의 흐름은 기상청의 예보가 무색할만큼 시시각각 변한다. 그런데... 내 기분도 왜 그렇게 변덕스러운 거냐... 안정을 찾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 스스로 좀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그래야할 것 같기는 하다. 이제 스스로 나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찡얼대고 나를 좀 구해달라고 소리쳐야 하는가. 그런데 나는 여전히 내 안의 기운을 잠재워줄 것을 외부..
뭔가 뚜렷한 계획이 있던 것도 아니고... 갑작스레 논문이 끝나버리자 살짝 공허한 상태다. 그토록 급박하게 달려오던 일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마치 바람빠진 풍선처럼 지금의 내 마음은 허하다. 귀찮고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었는데..ㅋ 어쨌든, 지금은 어디론가 눈을 돌리고 싶은 시기. 다만 내가 항상 눈돌리던 것이 사라져서 문제지. 하아........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앉아있는 내가 한심스럽다. 거리로 뛰쳐가지 못하고 내 한 몸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는 내가 싫다. 저 역사의 현장에 뛰쳐나가지 못하고 손가락만 움직이는 내가 실망스럽다. 가슴이 울리고 눈물이 흐른다. 내 몸에 있는 심장이 고동치고 뜨거운 피가 역류한다. 내 가족에게 미안하고, 이 나라의 국민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 나는 어째서 아직도 거리에 나가지 못하는가. 포퓰리즘에 휘둘린다고 할 지도 모른다. 쓸데없이 너무 감정적이라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내 가슴에서 울리는 저 목소리에 귀를 막아버린다면 나는 언제고 후회하고 말 것이다. 가겠다. 곧. 나도 그 자리에 나의 발자욱을 남기고 오겠다. P.S :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많은 네티즌 여러분께 성원을 보냅니다. 지금은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