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바다가 보인다. 맑고 푸른 바다. 잔잔한 파도가 저 먼 바다에서 해변까지 밀려오고 나는 파도가 사라지는 그 경계선에 말없이 서 있다. 그러다가 조금 더 들어간다. 맨발로 조금씩 바다로 들어간다. 그리고 바닷물을 움켜쥔다. 양손을 활짝 펴고 움켜쥘 수 있는 만큼 움켜쥔다. 그러나 내가 움켜쥔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면서 나는 깨닫는다. 나는 아무것도 움켜쥘 수 없었음을. 내 손에 남은 것은 소금기 가득한 물기뿐. 나는 내 손에 남아있는 짠내로 내가 바닷물을 움켜쥐려했다는 사실만을 깨달을 뿐이다. 그렇게... 내가 무얼 했는 지도 모르게 시간은 흘러가고 모든 것은 사라져간다. 나는 오늘 무엇을 움켜쥐려 했을까? 지금 내 손에선 짠내라도 나는 걸까? 아니면 나는 바닷물에 손을 담그지도 않았던가?
담(with piano) - 김윤아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내가 하는 말이 당신에게 가 닿지 않아요 내가 말하려 했던 것들을 당신이 들었더라면 당신이 말 할 수 없던 것들을 내가 알았더라면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부서진 내 마음도 당신에겐 보이지 않아요 나의 깊은 상처를 당신이 보았더라면 당신 어깨에 앉은 긴 한숨을 내가 보았더라면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서로의 진실을 안을 수가 없어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마음의 상처 서로 사랑하고 있다 해도 이젠 소용없어요 나의 닫힌 마음을 당신이 열었더라면 당신 마음에 걸린 긴 근심을 내가 덜었더라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마음의 상처 서로 사랑하고 있다 해도 이젠 소용없어요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서로의 진실을 안을 수가 없어요 언제부터였을까..
이번에 배우고 있는 문학과 사회라는 교양 수업의 교제에 멜로드라마라는 장르를 소개하는 글에 있던 말이다. "서사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 이것은 다시 말하면 사랑은 인간의 영원한 화두라는 말도 될 것이다. 사랑이란 뭘까? 사랑이 무엇인 지 정의하기는 쉽지않다. 아니. 사랑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에 대한 개념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준 프롬은 '신'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신이 무엇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은 오직 무엇이 아니라고만 말할 수 있다." 그렇다. 신은 무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떠한 한계를 규정할 수 없다. 우리가 '신은 어떻다'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신에게 한계를 짓는 것이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신의 속성에 들지 않는 것들을 구분..
어제로 일요일이 낀 짧은 추석이 끝나고, 오늘은 다시 일상의 화요일. 하지만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아닌 듯 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혹은 기관은 추석의 연휴 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달력의 날짜는 검은 색이지만 말이지. 짧은 연휴 동안 집에서만 지냈다. 오히려 이런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학교로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뭔가 내게 할 일이 주어지길 은근히 소망한다. 하지만 막상 내게 그런 일이 주어졌을 때 나는 다시금 여유를 찾고 싶어하고 피곤해한다. 오늘도 알바를 하는 곳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나는 밀려오는 졸음을 느낀다. 자연철학자였던 뉴턴의 제3법칙은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확실히.. 이 사람은 물리학자라기보다는 철학자가 더 맞는 호칭인 듯 하다. 작용과 반작용... 그건 단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