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김영하의 소설 '오빠가 돌아왔다'입니다. 책을 읽는 재미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겠죠. 정말로 책보는 재미를 솔솔 느끼게 해줍니다. 다양한 느낌을 주는 글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풍부한 소설집입니다.^^
8개의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진 김영하의 단편 '오빠가 돌아왔다' 전에 이야기했듯이 단편 소설집은 그냥 한 작가의 단편들만 마구잡이로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뭔가 나름의 통일성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러한 통일성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한 작가의 느낌이라는 것을 김영하의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오빠가 돌아왔다'에 실려있는 소설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글을 신나게 읽었다 싶으면, 바로 다음엔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싸늘한 느낌이 나는 글이 실려있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냉소와 블랙 유머가 가득한 글이 튀어나오다가 평범해서 일기처럼 느껴지는 글이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모든 글이 다 김영하의 느낌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친구가 권해준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다. 우리의 인생이란 얼마나 혼란스러운가. 확실성과 불확실성이 복잡하게 뒤엉켜있는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얼마만큼 예측하고 가늠할 수 있을까. 아무리 많은 확실한 요소가 존재한다고 하여도, 단 하나의 불확실성은 모든 확실성을 헝클어벼리고 망가뜨려버린다. 그러나 인생은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세이브를 하고 결과를 미리 알고 원하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는 게임보다는 두 번 다시 그 순간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도해보는 우리의 인생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결과도 훨씬 더 재미있을 수 있다. 그렇기는해도. 그러한 불확실성은 인생을 너무 괴롭게 만들고 있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