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배수아 작가의 단편 소설집입니다. 시기가 좋진 않았아요. 요즘같이 지치는 시기에 그런 무거운 책을 고르다니..-ㅅ-; 그러나 이번에도 리뷰를 미룰 수는 없어서 다 읽고 올려봅니다. 시대에 조금 뒤쳐졌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읽을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문학과 사회'란 수업을 들었다. 그 때 수업은 매주 단편을 읽고 소설의 주제와 사회 문제를 연결해서 발표를 하는 수업이었다. 그 당시에 읽었던 소설들을 최근 하나씩 꺼내어 다시 보고 있다. 그런데 왜 배수아를 먼저 들었을까..-ㅅ- 실수다. 나는 듀나를 읽으려고 했는데. 배수아의 소설은 내가 한국 문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일깨운다. 어린 시절 한국 소설을 읽을 때 나는 그것들이 지나치게 어둡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우리 나라의 근대와 현대는 격동적이라는 말을 사용할만큼 격변하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가치의 혼란과 사회 구조의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었던 만큼 그 당시 소설들의 분위기가 그러한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삼국지나 퇴마록을 즐겨보던 나는 그런 무거운 분위기를 즐길..
한밤중에 통화하다 울컥해버렸다. 그 기분이 나랑 통화를 하던 사람을 향한 것인지, 나의 내면을 향한 것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겠다.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와 통화한 '친구'는 이곳에 들어와 내 글을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는 그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적어도 한 개 이상 가지고 있지만, 일부러 여기에 적어야겠다. 왜냐하면 울컥한 기분을 통해서 드러난 문제는 내 내면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쓸 글이 자기 변명이 될 수도 있고 반성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문제를 왜 내가 화가 났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러니 친구여. 혹시 이 글이 그대의 기분을 상하게할 수도 있다고 판단되거든 읽지않아도 좋아.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
그러니까, 나란 인간은 참으로 정리란 것을 못 한다. 연구실의 내 자리는 나의 일반적인 상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책상 위에 흩어져있는 이면지와 필기구들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보고난 후에 제자리에 꽂히지 못한 책들과 논문들은 혼란을 가중시킨다. 다 마신 커피잔과 어느 어느새 재털이로 변한 종이컵은 키보드와 모니터 사이를 자리잡고 있다. 방이라고 해서 딱히 다를 것은 없다. 부족한 공간 덕분에 책꽂이를 분양받지 못한 책들은 잠자리의 한 켠에 층층이 고층빌딩을 만들어간다. 이불은 침대인 양 전혀 개켜지지 않은 상태로 언제나 자기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 주변 기기들과 몇 장의 CD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그러고보면, 나는 내 자신도 잘 정리하지 않는 듯도 하다. 머리는 매일 감긴 하지만,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