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뤄뒀던 존 카펜터의 The Thing을 봤습니다. 유후~!! 리뷰올리기도 쉽지않네요. 요즘은 전처럼 머리가 핑핑 돌아가질 않아요...ㅠ.ㅠ
남극 대륙. 눈과 얼음으로 덮인 그 곳. 그곳에 상주하던 미국 연구소 직원들은 어느 날 한 마리의 개를 쫓는 노르웨이인들과 마주친다. 그 노르웨이인은 개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노르웨이인의 어이없는 죽음과 함께 시작된 의문. 그것이 바로 지옥의 시작이었다. 1982년 작품인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처음 내 머리를 스친 생각은 X-File 시즌 1에 있었던 에피소드랑 무척 닮았다는 것이었다. 남극. 외계인. 신체로의 침입. 외형은 같지만 다른 사람.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X-File의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대사 중 하나는 "I'm not I."였고, 그 대사는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외계인이 인간의 몸 속에 침투하여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설정은 지금 이야기한 X-File외에도 참..
98년도의 3월에 나는 시립대 토목과의 신입생이었다. 당시 학교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20살의 나는 고등학교로부터의 해방과 더불어 법적으로 인정받는 성인이 되었다는 설레임으로 들떠있었다. 그동안 대학진학이라는 허울에 씌워 미뤄두었던 것들과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자유 속에서 희망과 기대를 한껏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 조급한 마음과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실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조급함과 미숙함은 나의 20대를 결정짓는 특징 중에 하나가 되어버리도 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는 상태고, 올해 학교에 붙은 플랜카드는 개교 90주년이라는 글귀를 붙이고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한참은 어렸던 20살의 설레임과 기대, ..
나는... 지금 괜찮은 줄 알았어. 지금 상태가 썩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냥 전에 비해 의욕이 없고, 정열이 사라졌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그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 지금의 내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 그런데... 어제 그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폭주라고 했었지. 나는 단순히 그 일에서만 폭주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내 모든 면에서 폭주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 폭주의 끝은 파멸 뿐이야. 나는 나를 망가뜨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어제 비로소 고개를 쳐들었던 거지.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 날의 선택? 그 애의 부제? 내 마음? 아니면 그저 나 자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