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영화 '거미'입니다. 이렇게 우연히 찾아낸 영화들이 뜻밖에 좋은 느낌을 주는군요. B급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래도 영화의 느낌은 좋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생화학 연구소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쿠엔틴. 그는 자기 옆집에 사는 간호사 스테파니를 좋아하고 거미를 닮은 슈퍼 히어로인 Arachnid라는 코믹 주인공을 동경하는 착하고 평범한 청년이다. 하지만 쿠엔틴이 근무하는 연구소에 괴한들이 침입하고 그 괴한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의 절친한 동료 닉이 살해당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그는 충동적인 기분에 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던 거미 체액을 자신의 팔에 주사하고 얼마 후 자신에게 엄청난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않으면 읽지않는 편이 좋을 지도..^^; 슈퍼 히어로는 슈퍼맨처럼 처음부터 외계인이던가, 배트맨처럼 뚜렷한 의지와 재력으로 되는 경우보다는 스파이더맨이나 헐크, 혹은 (기억..
뚜렷한 인과관계가 보이지않는 영화 링의 뜬금없는 영상처럼 감정들이 일관된 흐름이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사라진다. 깨어진 유리 조각들처럼 감정의 편린들은 여기저기 떠다니다가 어느 순간 불쑥 나타나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버린다. 최근의 나는 감정의 흐름을 조율하지 못하고 휘둘리고 있다. 마치 다중인격인양 잠시 다른 생각을 한 것만으로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리고, 아무 여과없이 그런 감정들을 발산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 무엇이 문제인가. 상실감 때문인가? 두려움 때문인가? 외로움 때문인가? 정말 대책없는 녀석이었구나, 난. 이토록 어처구니없는 녀석. 누군가는 그게 당연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동의하지 않고 그저 이 흐름에 무기력하게 떠내려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