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그랬던 것 같다. 산을 오르는게 싫었다. 그 힘든 걸 뭐하려고 오르나. 더군다나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지 않은가. 어차피 돌아와야한다면 나는 바다가 좋다고 언제나 생각해왔다. 그리고 산을 좋아하지 않던 이 마음은 군대를 다녀오면서 거의 기피 수준으로 변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우리 나라의 산세는 그나마 없던 애정을 증오로 바꿔놓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산을 잘 못오르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산은 나름대로 잘 탄다. 걷는 것도 자신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조건과 관계없이 산은 싫다. ... 그치만 가끔은 산에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최근에 든다. 정상에 올라가 이 세상에 모두 내 발 아래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누구나 쉽게 올라가기 힘든 정..
얼마전 후배 집에 놀러갔다가 96년도 이상 문학상 수상집을 빌려왔다. 무척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작품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의 윤대녕 작가가 그 해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나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다보니까, 그 해의 우수작에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작가인 김형경의 작품도 실려있더라. 나는 수상집에 실린 단편집들을 보다가 몇몇 작품에서 약간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 작품은 바로 김형경의 '담배 피우는 여자'와 은희경의 '빈처'였다. 그런데 갑자기 바로 그 부분에서 뭔가 걸리더라. 김형경 작가의 경우 이미 알고 있었던 페미니스트 작가였다. 내가 읽었던 작품에서는 그렇게 심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96년도의 '담배 피우는 여자'는 내게 상당히 공격적인 인상을 심어주더라. 그리고 ..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리뷰네요. 그간 별로 쓰고싶은 마음이 들지않아서 계속 스킵만 해오다가 드디어 하나 써냈습니다. 내용도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것이.. 오랜만에 뿌듯한 느낌이군요. 이런 식의 기분좋은 글쓰기가 얼마만인지..ㅎㅎ 아, 작품은 츠다 마사미의 '그 남자! 그 여자!'입니다. 원제는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죠.^^
중학교 때까지 줄곧 1등을 하며 남들의 주목을 받아온 미야자와 유키노. 그녀는 남들에게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허영덩어리다. 그런 그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소이치로 아리마라는 거대한 벽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평소 모습까지 들키게 된다. 그러나 아리마는 유키노를 좋아하게 되고... 조금은 오래된 이 작품은 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했다. 동생이 가지고 있는 CD중에 이 만화의 1, 2편이 있었던 것이다. 우연히 접한 이 작품의 재미에 확 빠져들었지만, 겨우겨우 원작인 만화책을 접한 것은 대학원 무렵. 그러나 그 재미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이 만화는 겉보기에 완벽하게 보이는 유키노와 아리마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성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