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구름이 잔뜩 낀 저녁 무렵의 하늘은 붉은 빛을 머금고 있었다. 어둡고 탁한 붉은 빛. 하지만 카메라로 담은 하늘 빛은 그렇게 붉지 않았다. 붉은 빛은 내 눈의 착각일까, 아니면 카메라가 그 빛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돌아오는 길에 점점 어둡게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내 눈과 카메라가 다르게 보는 그 붉은 빛이 어쩌면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그게 그렇게 씁쓸했을까.
당분간 야근이 없을 꺼란 예상에... 그리고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좀 메꿔보고자... 운동량을 조금, 정말 조금, 확실히 조금 늘렸다. 런닝 시간을 살짝 늘리고 복근 운동을 추가한 것 뿐인데... 시간은 둘째치고 집에 오면 꽤나 피곤하다. 더구나 요즘엔 퇴근길에 자기보다는 독서에 투자하려고 하다보니 집에 오면 졸리거나 피곤한 것이 아님에도 몸이 좀 무거운 걸 느낀다. 격일로 운동을 해서, 운동을 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몸상태를 스스로 아주 잘 느끼고 있다. 물론 운동을 한 후의 그 개운함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지만 그 후의 시간동안 뭘 하고 싶지도 않고, 뭘 하기도 애매한 시간만 남아서...ㅠ_ㅜ 좀 더 타이트하게 계획을 짜면 해결될텐데... 이게 뭔가 묘한 지점에서 걸린단 말이지. 인생을 그리 빡..
... 아니, 지금은 말고..^^;; 때때로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보면 내가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시간에 대한 강박증같은 건 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분이 들 때면 내가 벌려놓은 일들을 생각나는데로 체크해보고 손을 대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런 때 꼭 내가 등떠밀리는 느낌이 들어서 썩 유쾌하진 않다는 거다.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벌려놓은 일들인데 어느 순간 '좋아하는 일'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되는 기분이 싫다는 거. 좋아하는 일이라도 책임감이 필요한 건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게 나를 옭아매는 듯한 건... 음... 하지만 옭아매지 않는 일이 있을까? 그저 나 하고 싶을 때만,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건 너무 어린애같잖아. 그게 가능하지도 않을테고 말야. 정작 중요한 건... 내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