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별다른 이야기없이 별다른 감흥없이 별다른 느낌없이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무일 없이 지나간 하루. 감기에 걸린 듯 목만 칼칼하구만..-ㅂ-
98년도의 3월에 나는 시립대 토목과의 신입생이었다. 당시 학교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20살의 나는 고등학교로부터의 해방과 더불어 법적으로 인정받는 성인이 되었다는 설레임으로 들떠있었다. 그동안 대학진학이라는 허울에 씌워 미뤄두었던 것들과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자유 속에서 희망과 기대를 한껏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 조급한 마음과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실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조급함과 미숙함은 나의 20대를 결정짓는 특징 중에 하나가 되어버리도 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는 상태고, 올해 학교에 붙은 플랜카드는 개교 90주년이라는 글귀를 붙이고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한참은 어렸던 20살의 설레임과 기대, ..
나는... 지금 괜찮은 줄 알았어. 지금 상태가 썩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냥 전에 비해 의욕이 없고, 정열이 사라졌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그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 지금의 내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 그런데... 어제 그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폭주라고 했었지. 나는 단순히 그 일에서만 폭주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내 모든 면에서 폭주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 폭주의 끝은 파멸 뿐이야. 나는 나를 망가뜨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어제 비로소 고개를 쳐들었던 거지.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 날의 선택? 그 애의 부제? 내 마음? 아니면 그저 나 자신? 어..
나는... 아직도.... 사랑을 믿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