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혼자 걷는 귀가길에 바라본 동네가 참 맑고 깨끗하다.토요일에 내린 비와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 덕분이겠지.이렇게 맑은 대기 속에서는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서추운 날씨를 극복하고 늦가을이 살짝 좋아지려고 한다.폐 속에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오늘도 집으로 간다.
소위 덕후라고 불리는 사람들은,어떤 문화에 심취해서 그것에 대해 적극적이고 깊게 영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간단한 예로, 영화 덕후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생각해보면.. 덕후가 되려면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충분한 여유가 있던가 혹은 부던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 덕후가 될 수 없기 때문에.그래서 지금 나는 내 스스로 덕후라고 부르는 것이 조금 겸연쩍다..^^;;;
애누리없는 6시 퇴근.와이프도 약속이 없이 일찍 귀가.참으로 별 것 아닌 평범한 것들인데,요근래에는 그 평범한 것들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듯 하다.이렇게 아주 작은 것들만 이루어져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데...그게 그렇게 어렵구나...^^;
참 세상은 내 의지나 뜻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그게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무언가 불합리하다고 느끼지만, 이제는 그런 것을 바꾸기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그러면서 모든 일에 계속 불평과 불만만 쌓여간다. 무엇을 해도 항상 꼬투리를 잡고 싶고 어떤 일에도 부족한 부분만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마이너스 기운이 하나씩 쌓이다가 거울을 보니 무시무시한 얼굴을 한 내가 거기 서 있더라. 조금은 거리를 두어야할 때인 지도 모른다.ㅋ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문제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참 비겁한 일이긴 하지만, 잠시 눈을 돌린다고 내 생각이 변할 것 같지는 않을 듯. 나에게 필요한 건 약간의 여유와 이완.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에 맞서기 위한 힘을 충전할 휴식. 어차피 내가 보던 보지 않던 세상은 그렇게 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