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가을이 한참이다. 밤에는 제법 쌀쌀한 기운도 느낄 수 있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진다. 학교에는 제법 단풍도 들고 낙엽도 흩날린다. .... 마지막으로 일기를 쓰고 다시 쓰는 것이 보름만인가?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이런 불안함.. 초조함...-_- 항상 강한 인간이길 바람하지만.. 나의 바람은 언제나 바람일 뿐...
공부를 했다..'ㅂ'v 시간이 더 있었어도 했을 지 안 했을 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스스로에게 납득시킬만큼의 분량은 해냈다. 이제야 날 옥죄이던 것의 정체가 드러났다. 뭐.. 전부터 느끼고 있던 것이긴 하지만..^^;; 지금의 내 기분은 무척 편안하다. 내가 오늘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분량의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해야할 것들은 대충 다 했다. 그래서 편안하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나를 옭아매던 것은 바로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었다..; 고 3때보다 더하게 느껴지는 중압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불분명함과 불확실함이 주는 스스로의 채찍질... 아무튼 오늘은 편안하다..^^; 덕분에 글도 쓰고.. (사실 그 글이 주는 비중도 무시할 순 없지만....
원래..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_-; 어째어째하다가 이번 학기 동아리 학술 부장을 맡게 되었다. 하긴..; 학술 부장이 아니었더라도, 동아리에 가지고 있는 관심이 줄어들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학술부장이라는 책임감과 중압감은 내게 약간의 행동성을 부여해준 것은 사실이다. 영화제 회의를 통해 보여진 우리 동아리 내에 영화에 대한 접근의 부족성을 느끼고, -그것을 메꾸는 것이 바로 학술부장의 임무가 아니겠는가~!- 영화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이고, 학술적이고, 그리고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나 개인의 접근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세미나에 참석하는 후배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인만큼.. '이해'와 '전달'이 주목적이 되어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 결국 영화의 역사와 어떤 사조에..
성가대 연습에 참가하려고 8시 즈음 집에서 나왔다. 여름이 언제갔는 지 모르게 찾아온 가을의 쌀쌀한 기운을 느끼며, 도로변에서 택시를 잡았다. "어서 오세요." 30초중반으로 보이는 운전기사 아저씨가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신도 6차요." "네, 신도 6차요." 택시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운전기사 아저씨와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지만, 택시를 탈 때 한 인사 때문이었을까? 무척 편안한 기분으로 목적지를 향해갔다. 드디어 교회 앞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자, "신도 6차 아파트 다 왔습니다." 하고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뭐, 나야 매주 가는 곳이니만큼 모를 리는 없었지만, 사소한 것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셨다. "삼천원입니다." 요금까지 직접 일러주고, 만원을 내자 천원짜리를 직접 하나, 둘 소리내어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