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무언가를 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과연 나는 알고는 있을까?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안다고 하는 것 역시도 앎이 아니라 믿음은 아닐까? ... 그러고보니 이런 것들에 대한 내 나름의 결론은 이미 내려진지 오래이다. 나의 사상, 나의 행동, 나의 삶. 그것이 나를 말해주는 것이고, 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어가 아니다. 그대, 나를 알고 싶다면, 나를 느껴라. 나와의 시간 속에서 나를 발견하라. 그 모습 그대로가 바로 나이며, 나란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아니라 당신 안의 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무엇이 문제겠는가. 어차피 당신도 내 안의 당신인데. 나는 나이어야한다. 나는 이 어려운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꾸리꾸리한 하늘 아래서 기분도 일진도 꾸리꾸리했다. 움직이고 싶은데,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발버둥만 치는 악몽이 떠오른다. 내가 처해있는 이 상황이 '정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래 전에 읽었던 타나토노트의 한 귀절이 떠오른다.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조금 더 무뎌지고, 조금 더 무관심해지는 것. 조금 더 거만해지고, 조금 더 권위적이 되는 것. 조금 더 비열해지고, 조금 더 야비해지는 것. 조금 더 자기 이익을 챙기고, 조금 더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것. 조금 더..? 아니, 훨씬 많이. 내겐 어른이 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다 버려내지 못했고, 다 비워내지 못했다. ... 내가 부처도 아닌 걸,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