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벌써 일주일도 더 지나버린 이야기이다. 저녁 7시 무렵,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네, 아빠." "응, 뭐하고 있었냐?" "당연히 공부하고 있었죠." "그래, 공부. 공부 열심히 해라. 넌 학비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 그래서 박사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이구, 학비는 제가 나중에 보충할께요." "아냐, 학비는 아빠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공부만 열심히 해." 지금에야 이 대화가 낯간지러웠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 대화를 마칠 때 나는 내 가슴이 찡하게 울리는 걸 느꼈다. 벌써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여전히 몸으로 뛰는 일을 하시는 아버지께, 나는 참으로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결국 나는 나의 꿈을 위해 부모님을 딛고 올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
하루하루 미루고 있던 일기가 벌써 한달이나 밀려버렸다. 내 모든 것을 담아둘 것이라고 생각했던 홈페이지 관리가 이렇게 되지않는 건, 결국 나의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그만큼 홈피관리가 안 되는 또다른 이유는,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의 나와는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뭔가. 너무 급작스럽게 바뀌어버린 듯한 기분.
어줍잖게 싸구려 기분에 젖어드는 날 발견한다. 어쩐지 손해보고 사는 것 같은 느낌에 종종 사로잡힌다. 어차피 처음부터 그런 것이라고는 입으로만 되뇌일 뿐.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바꿀만큼, 충분히 치열하지도 않고, 충분히 강하지도 않고, 충분히 열정적이지도 않고, 충분히 희생적이지도 않기 때문인 것은 명백하다. 그렇다고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고도 살 수 있을만큼, 충분히 능력이 출중하지도 않고, 충분히 약삭빠르지도 않고, 충분히 비상하지도 않고, 충분히 이해심이 많지도 않은 것 역시 명백하다. 용기를 가져라. 현실을 바꾸든, 현실에 적응하든. 네가 이 현실을 무시하고 미쳐버려 혼자만의 세계에서만 살 것이 아니라면, 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