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보통은, 승부에서 지는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냐마는, 그저 내가 내 능력 안에서 충분히 했다고 생각되면 승부는 크게 관계없다. 하지만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것은 종종 나 자신과의, 내 능력과의 승부가 된다. 몇몇 특정 분야에서 이런 내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나는 심하게 좌절해 버린다. 오늘도. 그래서 고맙다. 나에게 오늘을 오답노트로 만들어서 앞으로 실수하지 말라고 위로해준 사람이. 어쩌면,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뒤집는 거다. 다 뒤집어 엎고 다시 시작하는 거다. 내 능력에 대한 시험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거다.
과거의 내 머리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과거의 내 생각과 지금의 내 생각이 갖지는 않다는 것. 예전의 내가 사람과의 일들과 사회적 현상과 내가 하는 일들의 의미들을 찾는 것에 모든 것을 집중했다면, 지금의 나는 수학적 계산과 그 계산의 프로그래밍과 다음의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확실히 변해간다.
안녕. 나의 27이여. 안녕. 나의 28이여. 너는 그저 사회적 약속에 의해 단순히 내게 온 것에 불과하지만, 나는 네가 나에게 올 때까지 치열하게 살아야만 했다. 이젠 29이 올 때까지. 더욱 치열하게 살아보자.
며칠 전에 뵌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내게 이런 말을 하셨다. "이젠 연애는 못할 것 같아. 난 줄 수 있는게 없거든. 시간이든, 열정이든..." 궁금해졌다. 주어야만 받는 것일까? 주지않음에도 받을 수는 없을까? 관계에서, 혹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비물질적인 일들은 많은 경우 우리의 심리 상태에 의지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이 아주 옳지는 않다. 물론 주지않고 받을 수도 있다. 주지만 못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심리의 문제나 마음의 문제만은 아니다.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 둘 사이의 문제는 각각의 문제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관계라는 것은 피드백이다. 서로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면서도 못 받을 수도 있고, 주지않으면서 받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