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결국에 나는 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대체 얼마나 끌어온 것인가. 매번 같은 소리를 하고 같은 내용을 고민하고 있지만, 행동으로 이어진 적이 대체 단 한번이라도 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변한 것없이 그대로라는 제일 처음 문장이 말해주듯이 나는 단 한번도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맞닥드린 적이 없다. 부끄럽고, 한심하고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묘한 안도감도 들지만 더 이상 피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괴롭힌다. 행동을 수반하지 않는 사상은 죽은 거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왔건만. 하지만, 행동이 나의 사상을 반하게 되는 지도 모르지않은가. 자신이 없다. 나란 인간은 어차피 도달할 위치나 능력같은 것을 설정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여전히 어리고 너무 어려서 아직 배워야할 것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뭔가 정리가 안 되고 혼란스러운 상태. 뭐냐, 지금. 쌓아둔 것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지도 모른다. 그동안 뒤로뒤로 던져두기만 했던 것들 차마 수면 위로 당기지 못하고 자꾸 바닦에 가라앉히기만 했던 것들이 이제사 다시금 나를 찾아오는 걸 보니, 내가 변환기에 서 있긴 있구나. 여기에는 수많은 길이 있고, 수많은 선택이 존재한다. 내가 무엇을 바꿀 것이고, 무엇을 내버려둘 것이고, 무엇을 처리하느냐에 따라 나의 인생은 많은 부분에서 변하겠지. 인간이란 과정일 뿐이고 끝없는 순환의 한 고리일 뿐이라고 스스로 믿어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끝없이 고민하고 고뇌하며 순간순간을 의심하고 생각해야하는 일이 이토록 피곤하게 느껴졌던 적이 전에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붕 떠버린 것 같다.
11월 16일. 별 것아니었지만, 심적으로는 무척 압박이 심했던 구조물진단학회의 발표가 끝났다. 학회의 수준이 높지도, 학술발표회라는 것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 자체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논문의 내용도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어서 더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 연구의 내용이나 수준을 아직 배우는 입장인 내가 판단하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지만, 이런 내가 논문의 내용이 대단치 않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논문 수준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나의 논문 내용이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겠는가. 어쨌든, 논문 발표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잘 끝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성공적으로 끝났다고도 할 수 있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