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담배를 피우러 나가기 위해 문을 연다. 밖에 나가서야 담배가 점퍼가 아닌 웃옷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점퍼 지퍼를 닫은 걸 후회한다. 담배를 한 대 물고서 하늘을 보니 캄캄한 밤에 달 하나만 덩그마니 놓여있다는 걸 안다. 아직 이른 밤이라서 일까. 왜 하늘엔 별 하나 없이 달만 보일까. 그것도 달빛조차 보이지않아 초라해 보이기까지한 달만. 많은 친구들이 온 것은 아니었다. 연중 행사 중에 하나로 언제나 그래왔듯 만난 대학 동기녀석들. 언젠가부터 대학 동기 모임에는 곧 결혼할 여자친구나 동기들 사이에서 익숙한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것이 당연해져 버렸다. 오늘은 세 커플. 그 중 한 커플은 내년에 결혼한다고 동기 모임을 통해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나는 진심으로 그들을 축하했다. 내 친구와 그의 아내가 ..
오늘 하루 붕 뜬 듯한 느낌이다. 물흐르듯 무엇인가가 계속 흘러가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물 속에서 물을 움켜잡고 있는 듯한 느낌. 물은 계속해서 내 손을 감싸고 흘러가고 있고 결코 잡을 수 없는데 나는 무언가 잡고 있다고 착각하는 그런 느낌. 흘러간다.
백수가 되고나면 시간이 엄청 많을 줄 알았다. 사실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예전에 대학원 생활을 할 때에 비하면 지금은 무척 여유로운 편이지. 하지만, 그것이 꼭 한가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더라. 지금은 예전처럼 일주일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생활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영어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내 일과는 느즈막히 시작하진 않는다. 그리고 학원 수업이 끝나고 학원생끼리 만든 스터디까지 하고나면 오전 시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에 설겆이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다보면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 일은 아니지만, 귀찮은건 왜 그리 귀찮은건지. 그 후에 간단히 운동이라도 하고나면 금새 알바를 갈 시간이다. 일주일에 두 번있는 알바하는 날과 미술학원을..
오늘.... 영어 학원에서 알게된 Reina누나와 데이트했다. ....라고 쓰면 만약 누나가 들어와서 이 글을 보고 난감해할 지도..ㅋㅋ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여자 친구를 사귀기 전에는 이성인 사람과 만날 때마다 나는 데이트라는 표현을 쓰곤 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고, 그냥. 사실 너무나 데이트가 하고 싶어서 나 혼자 붙이는 이름이기도 했다.-ㅂ- 여자 친구가 생긴 후에 여자친구와 하는 데이트라는 것이 내가 전부터 해왔던 다른 이성 친구들과의 만남에 데이트라고 이름붙인 것과 행위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 것은 아니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 안에 들어있는 나의 감정, 의미는 매우 다르기는 했다.) 암튼, 오늘 수업이 끝나고 우리끼리 스터디를 하다가, 급작스럽게 Roger가 먹는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