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김기덕의 영화... 썩 좋아하지 않는다...-_- 본 영화라고 해봤자 '나쁜 남자'가 전부였었지만, 그 영화 하나로도 김기덕은 내게 충분히 기분나쁜 감독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나는 보고싶다는 충동을 상당히 느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보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보지는 않았다. 얼마전 동아리에서 이 영화를 봤다. 역시나 기분나쁜 영화였지만, 어느정도 면역이 된 듯 심하게 기분상하진 않았다. (어쩌면 그냥 내 상태가 이 정도로는 아무 감흥을 못 받는 것이었는 지도 모른다.) 모두가 피해자인 듯 보였다. 대체 누구를 어떤 식으로 가해자로 몰 수 있을까? 서로는 서로에게 가해자이지만, 그 가해자 역시 결국은 피해자일 뿐이었다. 초반 장동건의 그 긍지(?)에 찬 모습은..
흔히들 하는 말이다. 두번 다시 그러지 말아야지. 물론 완벽하게 똑같은 상황이 다시금 재현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언젠가와는 비슷했던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그리고 또 후회하겠지. 역사는 되풀이 된다인가? 모르겠다. 똑같은 실수는 잘 반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그냥 나의 성향이려니 하고 넘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 고치자고 해도, 글쎄. 그렇게 쉽게 됐다면 지금쯤 완벽한 인간이 되어있을 지도 모르지. 경험이라는 것은 인간을 발전시킨다고 하지만. .....-_- 나는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 건가? 비슷한 후회와 비슷한 다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항상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뻔히 남들이 해온 충고가 그런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내 식대로 부..
구름이 흘러간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것이련만 그렇게 풍성하고 폭신해 보일 수가 없다. 하지만 그건 결국 이미지일 뿐. 실제로는 작은 물방울들의 조각에 지나지않는다. ....... 지금의 내 마음도 그러하다.
비가 내린 모양이었다. 12시즈음 일어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간 마당은 젖어있었다. 밤이 되니 꽤 추워진다. 바람도 제법 쌀쌀하고, 입김도 나온다. 가당치도않게 시험기간이다. 그래도 구색은 갖추려고 도서관엘 다니고 있다. 자리에 앉아서는 삼국지만 읽는다. 그래도 공부한다고 책은 좀 들여보고 있지만.. 이렇게 공부 안 하는 복학생도 별로 없을 것이다. 성적 역시 이런 나의 태도를 저버리지 않는다. 학교를 산책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냥 터벅터벅 걷는다.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30분 정도 걷다보면 다시 출발한 그 위치다. 좀 더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 걸을 수도 있겠지.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 그러다가 가끔 가당치도 않는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는다. 곧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