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우리들이 어렸을 무렵에 사진을 본다. 나는 볼 수 있다. 내가 어릴적의 모습을. 나의 태어났을 직후의 모습을. 그 작고 작았던 시절의 모습을.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말이다. 우리의 부모님이 젊은 시절 사진을 본다. 볼 수 있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막 결혼했을 때의 모습을. 두 분이서 함께 하셨던 모습을. 그 젊고 힘있던 그 두분을. 나는 전혀 본 적이 없었던 그런 모습을 말이다. 점점 변해간다. 나보다 조금 더 어린 또래의 친구들은 비디오를 볼 것이다. 사진이 아니라 비디오를 볼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것이다. 정지해있는 하나의 피사체가 아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우리 부모님의 아기적 사진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은 내 어린 시절..
남들 싸이에 가보면 사랑에 관한 이런저런 글들을 읽을 수 있다. 거기에서 읽었던 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더랬다. "보고싶다"라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다... ..... 그리움.. 사랑이 포함하는 감정 중에 그리움이라는 것은 확실히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어제의 사건들. 더위. 내가 읽은 책의 감동의 가벼움. 그리고 그 책의 의미의 무거움. 나의 인격과 자아. 감성과 이성. 인생에 대한 부조리함과 몰가치성. 수많은 것들이 단숨에 내 안에 들어와서 부서지고 갈아져서 섞여버린다. 이것들은 화합물이 아니다. 혼합물이다. 각각의 것은 각각의 것으로 존재하며, 단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낸다. -소금과 설탕을 섞어서 동시에 찍어 먹어보면 알 것이다.- 이 맛은 참을 수 없이 역겹고 괴롭고 고통스럽다. 이런 기분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모든 것은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고,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쉽지않은 것이다. 피곤함. 짜증. 허탈. 무기력. 이것을 단지 더위에 책임지우고 누군가를 살해하면 나를 카뮈의 이방인으로 인정해줄텐가? ...
최근에 읽고 있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안에는 몇몇의 특징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사랑을 한다. 그들 중에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인상을 남긴 것은 "프란츠"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의 사고와 사랑에 대한 개념과 삶에 대한 인상. 그것들은 나의 그것들과 가장 많이 닮아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론 프란츠는 프란츠이고 나는 나지만.) 그의 시선. 그리고 그것의 변화. 나 역시도. 지금의 내 생활은 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순수하게 인정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필요했던 것은 나에게도 필요했던 부분이라는 생각이 시간이 갈 수록 강해진다. 나는 지극히 평온하고 안정적이며 감히 행복하다고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