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아버지의 고향은 충남 당진군 정미면 사관리라는 아주 작은 시골이다. 어릴적에 할아버지 댁이 있던 곳으로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면 하루에 버스가 몇 번 다니지도 않던 곳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근 10년만에 찾은 아버지의 고향. 벌초를 하기 위해 방문한 선산 앞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풀벌레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도시에서 듣는 풀벌레 소리가 그냥 모노라면, 이건 서라운드 돌비 입체 음향이었다. 벌초하는 중에도 낫한번 휘두르면 휘날리는 건 풀 반, 벌레 반. 뭔가 두근거렸어.ㅋ
뜨겁다... 구름 한 점 없이 내리쬐는 태양... 태양을 마주하고 앉아 있어 눈을 뜨기도 힘들다. 눈이 아파.. 눈 앞을 보는 것이 그리 수월하진 않지만, 조금씩 빛에 익숙해지면서 내 앞에 앉아있는 세 사람이 보인다. 어두운 색감의 치렁치렁한 옷을 걸치고 딱딱한 표정으로 그들은 책상 위의 무언가를 보면서 이따금 나를 흘깃거린다. 꼭 교회 성가대 복장같군. 이런 날씨에 저렇게 입으면 덥지 않을까... 나는 덥다. 지치는 날씨야. 여기를 피하고 싶은데 왠지 내 앞에 앉은 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어쩐지 분위기가 무겁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다. 하지만 그저 긴장될 뿐 두렵지는 않다. 가장 오른쪽의 사람이 무언가를 뒤적이며 보다 내게 눈길을 돌리며 갑자기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
어릴적 내가 좋아하던 교과서는 국어책과 도덕책이었다. 다른 교과서는 받아도 진도가 나가기 전까지 특별히 들춰본 적이 없지만 국어책과 도덕책은 예외였다. 내가 딱히 그 두 과목을 좋아해서 미리 예습을 하기 위해 봤던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두 책에는 다른 교과서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나는 꽤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었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국어 교과서에 실린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말이란 이루는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고, 자기 결심은 내뱉어야하며.. 어쩌구 하는 내용이었는데.. 여튼 지금도 공감하는 내용은 확실히 말이란 이루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루는 힘을 가진 말의 형태를 세가지로 분류해보면..
2011년 6월 10일 청계광장에서 대학등록금을 반값으로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3개월만에 다시 촛불을 들기위해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청계광장은 너무 좁아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엔 무척 좋지않았다. 고개만 돌리면 바로 광화문 광장이 보였는데 그 넓은 광장은 경찰들의 집합소로만 이용되거나 서울시장의 자기 입맛에 맞는 행사에만 사용될 수 있는 모양이다. 메인으로 열리는 행사 전에 각종 퍼포먼스가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광장 주변에는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서 여러 단체가 자체적인 모임을 갖는 모습도 보였다. 보수단체들도 자기들끼리 뭔가 모임을 가졌던 것 같다. 직접 모이는 것을 보진 못했지만, 행사가 진행 중일 때 우리 주위를 돌면서 구호를 외치는 걸 들었으니까.ㅋ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