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어느 날 갑자기, 한 남자의 눈이 멀어버린다. 그것을 기점으로 하여, 이 정체불명의 '실명'은 전염병처럼 모든 사람에게 번져간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의 일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만들어진다. 우리가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가치'들 역시도 우리가 '정상적'이라는 측면에서만 받아들여진다. '인간다움', '존엄', '희생', '사랑', '도덕성' 등등. -이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표현을 과연 써도 된다면)베푸는 자들의 기준에서 말하여지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침범될 수 없고, 침범해서도 안 되는 것이며, 너무 뻔해서 초등학생조차 이해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모든 것들이 사실 기만이라고 한..
무슨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지... 한참을 고민했지만, 딱하고 떠오르는 것이 없다. 영화의 시작처럼, 현재의 우리가 잊고 있는 혹은 덮어두고 있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과거와의 연관성에 대해 말해야했을까? 이것은 6.25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그 대립의 최악의 산물을 만들어냈던 바로 그 이야기다. 이 영화는 우리 나라 잘 한다, 공산당은 나쁜 놈 하는 식의 국수반공 사상따위는 전혀 없다. 전쟁이라는 초인간적인, 그리고 국가적인 광기. 그 광기로 인해 망가지는 인간들, 변질되어가는 기존의 가치들, 그리고 전쟁의 결과들. 잔인할만큼 리얼하게 묘사되는 영화의 장면들은, 흔히 보듯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정도에서 그치지않는다. 지뢰와 파편에 의해 잘려나간 ..
소설은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빚어낸 현실에서는 전혀 실현불가능한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간혹 몇몇 소설은 작가의 뛰어난 통찰력 덕분에 예언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SF소설의 경우에도 오히려 소설이 과학의 발견을 이끈 몇몇 사례들이 있다고 한다면. 이런 소설을 접하는 우리의 자세는 사뭇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을 건드리는 그의 상상력은 이번에는 인간의 뇌에 이르고 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할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의 뇌를 연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뇌이기 때문이라는 말처럼, 아직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이 뇌에 대해 작가는 엄청난 상상력을 동원하여 (물론 여기에는 충분한 의학적 근거들도 들어있을 ..
이 책을 사게 되었던 계기는.. 그 당시 구상하고 있던 만화의 자료로 쓰기 위함이었다. 내가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악마의 위계질서였는데, 우연히 보게 된 PC용 게임 디아블로 매뉴얼 중에 지옥의 서열을 나열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악마 중 최고 서열은 루시퍼이고 그 아래 바알과 메피스토펠레스가 있고, 몰록같은 여타의 신들이 그 아래의 위계를 이룬다는.. 뭐.. 그런 내용. 나는 각 악마에 대한 기원과 능력, 서열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 싶어서 이런 저런 책을 뒤적이다가 악마의 문화사라는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당장 구입.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나의 이런 기대를 요만큼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 책은 악마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악마라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