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길을 걸으며 종종 책을 읽는 편이다. 특히나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는 그 몰입감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다. 지하철을 탈 때면 거의 항상 책을 꺼내보는데, 그 내용에 빠져들면 지하철에서 내려서 약속장소까지 가는 동안 내내 책을 들고 읽는다. 그리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면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덮으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밤에 집으로 돌아올 때면 가로등이 밝지않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오늘은 교회 형이 빌려주었던 미우라 시온의 '월어'를 보고 있었다. 알바를 하기로 한 시간보다 여유가 한참이나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책을 보고 있었다. 나는 '월어'를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 착각이었는 지도 모른다. 책을 보다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갑작스러운 어색함을 느껴야 했으니까..
돌잔치에 함께 가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며 공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내 시야에 낯익은 무엇이 잡혔다. 그것은 기묘한 자세로 배와 다리를 하늘로 향하고, 이런 표현을 써도 된다면, 누워있었다. 그건 잠자리였다. 잠자리는 누워있는 자세가 편하지 않았던 지 날개를 퍼덕이기도 하고, 배를 잔뜩 오무려 다리로 잡기도 하는 등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렇게 한 1분이 지났을까. 한참을 애쓰던 그 녀석은 잠시 조용해졌고, 나는 잠자리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은 잠시의 휴식 뒤에 다시 버둥거리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의 몸을 뒤집었다. 잠자리의 애쓰던 모습을 보던 나는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서 그 녀석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곤충..
리뷰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사실 이것저것 올릴 것들은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보고도 올리지 못한 영화가 벌써 열손가락을 넘는 것 같고.. 읽고도 쓰지 못한 소설도 거의 그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변명을 하자면, 예전처럼 글을 쓰질 못 하겠습니다...ㅠ.ㅠ 쩝... 뭐, 제 글을 기다리는 분이 있는 것은 아니니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겠지만... 뭐랄까.. 이건 저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이랄까요. 아무튼, 최근 주목하고 있는 작가 '교코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이라는 소설 리뷰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1950년대 도쿄. 유서깊은 산부인과 가문의 한 남자가 밀실에서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임신중이던 그의 부인은 그 후로 20개월 째 출산하지 못하고, 이 일에 우연히 말려든 3류 소설가 세키구치와 고서점 주인인 교코쿠도는 사건의 진상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는데... 교코쿠 나츠히코를 처름 알게 된 것은, 이전에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 애니메이션 "항간에 떠도는 백가지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교코쿠 나츠히코'가 그냥 '수리수리 마수리'나 '아부라 카타부라'처럼, 일본에서 기담에 붙이는 관용어라고만 생각했다...허허..-ㅂ- 후에 작가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소설을 찾아보게 되었고, 첫 시도로 이 책을 고른 것이다. 애니메이션이 썩 재미있지는 않았던 상태라 나는 이 책을 그닥 기대하지 않고 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