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어제 리브로에서 주문한 책이 왔다. 3종류의 책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권짜리 완결이 있어서 아침에 그 책을 들고 나왔다. 그런데... 책을 볼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민망한 내용도 아니고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책을 펼 수 없었기 때문도 아니다. 책을 읽는 도중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읽다가 멈춰야만 하기 때문이다. '내가 살던 용산' 2009년에 있었던 용산 사태에 대해 만화가 6분이 책을 내셨다. 감상적이긴 해도 싸구려 동정은 갖지 않으려고 하는데... 극명하게 드러나는 불합리함과 나약함,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책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올까 두렵다. P.S : 요즘 건프라에 다시 빠져들고 있는데... 이거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바닥이 안 보인다..;; 이건..
합사에 나와서 이것저것 일도 조금씩 배우면서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잡일들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 해봐야 아직까지 캐드 도면 정리라더가 문서 작업 정도인데... 생각보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나보다. 오늘은 컴퓨터 화면을 보다가 화면에 초점이 안 맞는 일이 생겼다. 결코 졸고 있다거나 멍하니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초점이 안 맞더라.-ㅅ-;; 순간 움찔해서 잠시 컴퓨터에서 눈을 떼고 있다가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대학원에서도 매일 하루종일 컴터 모니터만 쳐다봐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나이를 먹은 건지 아니면 대학원 때보다 더 집중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재미있다.-ㅂ-
지난 주부터 설계사의 백미(?)라는 합사를 나오게 되었다. 휴가를 나온 군인이 친구들을 만나면 으례하는 이야기가 자기가 훈련받은 이야기인 것처럼 설계사를 다니시는 분들에게서 자주 들었던 합사를 드디어 직접 몸으로 체험하게 된 것이다. 마감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아직은 무지 바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집까지의 거리가 있는 지라 10시 반에 사무실을 나와도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다. 다행이도 택시를 타야할 상황은 아직 1번 뿐이었지만, 아마 조만간 밥먹듯이 타고 다닐 듯 싶다. 게다가 토요일인 오늘과 일요일인 내일까지도 이미 출근 보고서를 만들어놓은 상태...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합사의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인 것이다..-ㅅ-; 입사한 후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주말 근무이건만.....
신기하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릴적엔 상상치도 못한 일이 생겨 체하지도 않고 목에 가시가 걸리지 않을 뿐더러 울반 반장이랑 내 짝꿍에 소문에도 호들갑떨지 않게 돼~ 이승환의 '아이에서 어른으로 2' 가사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을 때 '정말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의 세상과 어른의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또 하나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백수에서 회사원으로'. 신기하게도 술만 먹으면 다음 날 빌빌대던 내가 어제 꽤 길었던 부서 회식 후에 아침에 5시 반에 일어나 출근하고... 술만 먹으면 다음 날 음식이라고는 물 밖에 먹지 않던 내가 점심으로 갈비탕을 입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고 있었더랬다. 과연... 백수에서 회사원으로도 참으로 신기하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