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어느 대학의 교수직을 맡던 존은 10년간의 근무가 끝나고 다른 곳으로 떠나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 존의 동료들은 종신직도 거부하고 떠나는 그의 환송회를 위해 그의 집으로 모여들고, 떠나기 전 존은 동료들 앞에서 자신이 1만 4000년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인류학, 생물학, 심리학 등 자신의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그의 동료 교수들은 존의 말에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그에 관해 묻고 대답을 듣게 된다. 시간차를 두고 나와 무척 가까운 두 사람이 내게 추천을 한 영화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아. 네가 보면 무척 좋아할만한 영화임에 틀림없어."가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근래에 이래저래 시간이 좀 있었던 지라 두 사람의 추천을 믿고 영화를 골랐다..
확실히 나는 가만이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인가부다..-ㅅ-; 그렇다고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분명히 아니긴 한데... 요즘처럼 평온하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왜 이리 아쉬움을 느끼는 거냐...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서 본다면...'-'a 흠... 분명히 안정적이지만 안정적이지 않다..ㅋㅋㅋ 약간 거짓된 안정이라고 말해야할까? 쇠사슬에 묶인 야수처럼, 뭔가 터져야하는데 그 타이밍과 터진 후의 뒷감당이 두려워서 막고 있는 상태랄까?ㅋ 암튼...-ㅅ- 이렇게 좋은 상태를 껄끄러워하는 이 놈의 성격이란...;;;
긴 지하철 구간이 끝나고 지상에서 집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어두워져 가는 하늘 아래 도시를 밝히기 시작하는 네온 사인들. 너무 요란하고 화려해서 유치하게 보이던 불빛들이 오늘따라 어찌나 예쁘게 보이던지. 서쪽으로 지는 해의 마지막 빛을 받아내며 서 있는 산의 그림자로부터 그렇게 어둠이 스며들고 있었다. 어스름한 하늘과 그 아래서 빛나기 시작하는 네온 사인들 속에서 내가 느낀 그 평화스러움, 아련함, 서글픔, 설레임, 그리고 작은 미소. 아. 나는 참 아름다운 세상에 있구나. 퇴근하고 바로 집에 오면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올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 오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