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현대 작가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를 말하라고 한다면, 아마 약간의 고민을 곁들인 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밀란 쿤데라, 주제 사라마구 정도가 아닐까?' 밀란 쿤데라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집요하게 나를 물고늘어졌다면, 주제 사라마구는 이 세상과 거기서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문제를 끊임없이 던져왔다. 시내의 중심가에서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는 도공 시프리아노 알고르. 그는 딸 마르타와 함께 도자기를 구워서 센터에 납품하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또한 그 센터에는 자신의 사위가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센터에서는 그에게 더 이상 소비자들이 그의 물건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센터에 도자기를 납품하는 것을 중지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3대에 걸쳐 도공으로 살아온 그는 큰 충격을 받지만, 딸과..
돈키호테처럼 '지구를 지키던' 신하균이 이번엔 킬러가 되어서 돌어왔다. 그것도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인 '예의없는 것들'에게 칼침 한 방 놓으려고. 그는 부패한 정치인, 종교 지도자, 조직 폭력배 등등 파렴치한 녀석들만을 골라서 처리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건 법의 테두리 밖에서건 적절한 처벌을 받지 못하는 녀석들에게 죽음으로 대가를 갚게 한다. (나는 영화의 이런 설정 때문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죽음을 집행하는 냉혹한 킬러의 화려한 액션이 난무할 것 같지만,-물론 액션이 없진않지만.- 웬 걸. 이 영화의 나머지는 이런 냉혹함과는 거리가 멀다. 우선 킬러인 신하균은 혀가 짧아 말을 잘 하지 못해서 그냥 벙어리처럼 살기로 한다. 게다가 어린 ..
평화로운 한강변. 언제나처럼 한강 시민공원에는 사람들이 벅적이고, 그곳에서 매점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손님들을 접대하기에 정신이 없다. 그런 평범한 일상속에 갑자기 괴물이 나타난다. 괴물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혼란 속에서 강두는 딸 현서를 괴물에게 빼앗긴다. 내가 평생에 본 영화 중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적어도 올 해에 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로 남을 것이 분명하고, 근래에 본 영화 중에 나를 이토록 열광시킨 영화는 없다는 것 역시 확실하다. 적어도 내게는 베스트 10에 충분히 들 정도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영화 속에 캐릭터들이 너무나 분명하게 살아있었다.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의 임팩트가 좋아서 영화 속 캐릭터들의 성격..
이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망자의 함'이후이다. '망자의 함'이 내년에 나올 속편과 이어져있는 것과는 달리 '블랙 펄의 저주'는 따로 떨어뜨려도 상관이 없다. 한 편이 이야기의 마무리까지 다 담고 있기 때문. 17세기의 캐러비안. 대항해시대의 시작과 함께 바다로 나아가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바다, 파도, 해적, 전설, 모험. 확실히 바다는 매력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 중에서도 해적은 자유와 낭만의 상징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바다를 소재로 다루고서 성공한 몇 안 되는 영화 중에 하나이다. 어쩐 일인 지 바다를 소재로한 영화는 성공한 케이스가 몇 안 되는데, 이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와 유머, 충분한 볼꺼리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적으로 2편에서 보여줬던 '잭'의 모습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