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사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다 읽은 책입니다. 윤대녕 작가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리뷰가 늦어진 것은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리뷰가 좋진 않군요..^^;; 때때로 느끼는 것이지만, 리뷰같은 감상보다 작품 자체가 느낌을 앞지를 때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그렇군요.
프리랜서로 일하며 소설을 쓰는 영빈은 어느 날 밤, 호랑이를 만난다. 그리고 그는 호랑이를 잡으러 간다며 제주도로 향한다. 소설의 줄거리를 잘 정리하지 못하겠다. 늪지에 발을 들여놓은 것처럼 서서히 몰입되어, 끝나는 순간까지 나의 흥미를 잡고 있던 이 책의 스토리에 대해서, 간단한 몇 줄의 줄거리를 적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것이 이 소설의 감상을 적는데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 이유다. 제목과 매치시켜서 줄거리를 적고 싶었지만... 결국 내 머리에서 나온 줄거리는 저 세줄이 끝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스토리의 부분부분이 너무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줄거리를 제대로 적으려고 시도하면 책을 다시 봐야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책 뒤에 실려있는 서평이나 인터넷 등을..
어이, 거기... 그래, 댁들... 내 이야기 좀 들어봐. 듣기 싫어도 한 번은 들어봐. 내 이야기 들어도 당신들 전혀 신경 안 쓸 것 잘 알고 있어. 귓구멍에 있는 귓밥들에 걸려서 한 마디도 댁들 귀에 들어가지 않겠지. 허튼 소리라고 생각할테고, 허튼 소리가 아니더라도 당신들에겐 하등 관계없는 이야기라는 거 알아. 애당초, 당신들과 나는 세계가 틀리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니까... 알고 있어. 잘 알고 있지. 나는 나의 세계에서, 당신들은 당신들의 세계에서... 우리는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고 그냥 평화롭게 잘 살면 돼. OK?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란 말야. 그렇지? 당신들도 인정하지? 그러니까 댁들이 그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는 것 아니겠어?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그 뭐냐..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와 여기에 있다. 하루를 돌아보며 마무리를 짓고 싶지만, 나의 하루는 이제 무엇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하니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무언가를 다짐하지만, 항상 내일, 내일, 내일. 내일은 다시 오늘이 되고 그 오늘이 되면 나는 다시 다짐을 한다. 내일, 내일, 내일. 일기를 쓰는 것은 오늘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일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일기를 요즘 잘 안 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