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나에게 어딘가로 이동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걸어서 도착할 수 있었던 초중고등학교를 지나 난생 처음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게 된 이후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고 시작한 '이동 중 독서'는 지금도 내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디를 가던, 무엇을 타던, 때때로는 걸으면서까지 책이 없으면 시간은 왜이리 더디게 흘러가는 지. 이제는 오히려 진득하니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움직이는 무엇 안에서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편하다. 그리고 그 덕에 나는 내 주변의 익숙한 것들을 때때로 낯설게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는 그 때의 내 기분을 좌우한다. 어떤 책은 내게 벅찬 희열과 호기심, 즐거움을 안겨주고, 어..
공포 영화 'Creep'과 지난 엠티 사진입니다. 사진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이제 다시 슬슬 누적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올려야할 것들이 말이죠..-_- 저의 게으름에 돌을 던져 주세요...ㅠ.ㅠ
현대의 도시들은 이미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그것은 예전에는 인간들이 만들었겠지만, 이제는 잊혀져있는 자신만의 영역을 지니고 있다. 배를 가르지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내장처럼, 그들에게도 보여지는 모습을 유지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제는 낯설게 되어버린 그런 것들을 접할 때마다 사람들은 마치 우주로 나가거나 바다 속으로 들어갈 때와 같은 호기심과 두려움을 갖게 마련이다. 지하철이라는 것도 그런 부분 중에 하나이다. 지하철에 대해서 우리가 모를리가 없다고? 그러나 우리가 보는 지하철은 전체 지하철 구조의 반이 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것은 기껏해야 불이 들어온 플랫폼 정도. 그러나 지하철에서 실제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두운 지하철 이동 통로다. 그 통로에 다른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