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학교가는 길에 MP3를 귀에 꽂고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어갔다. 내가 학교로 가는 길은 원래 한산하다.. 비가 온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었다. 한산한 거리에 혼자 우산을 쓰고 음악을 듣고 가는 기분이란~ 흐음... 들리는 것은 오직 노랫소리와 빗소리 뿐... 드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집중호우 기간이 찾아온 것 같다... 농사가 흉년이 든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시기... 이 시기에 슬럼프라니.. 훗... 나쁘지 않군.. 충분히 즐겨보자구...-ㅂ-
지금의 내게 남은 것은.. 그래.. 허무.. 단지 허무함뿐... 오늘 고등학교 때 은사님을 뵈었다. 학원 선생님이였지만.. 고등학교 때 내가 참 좋아하기도 했었고..^^ 그 선생님도 나를 많이 아껴주셨다. 선생님이 의정부사실 때부터 종종 놀러가서.. 선생님 부모님까지 날 기억하고 계실 정도니..뭐.. 오랜만에 만나서.. 비디오방에서 스토커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비디오 내용은 뭔지 기억도 안 난다.. 재미도 없었거니와..-_-) 흐음...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 무척 멋진 분이시고, 멋지게 사시는 분.. 사실 고등학교 때와 대학 초기에는 그 선생님과 같은 마인드를 갖기 원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들게 된 나의 생각... 나의 현재는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나의 현재는 미래를 위..
불현듯 글을 쓰려다 생각났다.. 그래.. '매드니스'... 존 카펜터 감독.. 샘 닐 주연의 매드니스...-_- 그 영화가 그랬지.... 최소한 내게서 이게 뭐야라는 소리를 듣진 않을 듯 하다. (뭐.. 나한테 그런 소리 듣는다고 아무 해되는 것도 없겠지만..;;;) 확실히... 인간은 아무것도 볼 수 없을 때 불안해한다.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그 속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단지 무력할 뿐... 지금 인간이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도 바로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불'이라는 것을 상기시켜본다면.. 우리에게 빛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절대적인 어둠이라는 존재는.. 공포가 될 수 있다... 하지만...-_- 왜인지.. 난 이 영화 속에선 크게 무섭지 않았다..;; 그냥 무난했을 뿐..
아~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영화라는 것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종종 큰 소리로 웃을 수도 있으면서.. 끝나고 나면 무언가 가슴 가득 알 수 없는 아쉬움과 흐믓함을 안겨주는 영화.. 내게 이 영화가 바로 그랬다..^^; 영화의 스토리나 표현이 무척 영화스럽고.. 전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도 저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분명 허황된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걸 대리만족으로라도 느끼는 건 나쁘지않잖은가..-ㅂ- 그녀의 그 크고 매력적인 눈을 보고 있을라치면.. 무언지 모르게 나조차 그녀의 그 순진하고 귀여운 상상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정말정말정말, 즐겁고, 재미있고, 좋았던 영화... 쟝 피에르 쥬네의 영화는 정말 멋지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