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하고 싶은 이야기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닌데, 언젠가부터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쓰기 창을 띄워놓으면 막연해졌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아 그냥 접고 있었다. 생각은 파편으로 떠돌아다니고 정리되지 않은채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전처럼 아쉽지도, 아깝지도 않아지더라. 문득,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에 서글픈 감정이 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조금은 더 담담히 받아들이게 된다. 이게 자연스러운 것인지 혹은 질책해야하는지 판단하기 전에 그걸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냥 그런 마음으로 흘러간다. 흘러간다.
"띡띡띡띡띡..." "띠리리~"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잠긴 도어락을 풀고 문을 열면, 먼저 퇴근한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거나 혹은 뭘 먹을지 고민하던 모습이 결혼 후 가장 흔하게 접하는 저녁 일상의 첫 장면이었다. 결혼 후의 첫 일상엔 불같이 타오르는 연애 시절은 아니지만, (아니, 애초에 나는 연애 시절에도 그렇게 불같이 타오르진 않았다. 타오르는 건 타오를 필요가 있을 때만..^^;;) 소박한 행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부담될 것도 없고, 미처 끝내지 못해 밀리는 집안 일들은 주말로 조금씩 미뤄두는 여유도 부리는 소소한 나날들.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아내와 침대에 누워서 노닥거리며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던 그런 느긋한 일상. 그러다 한율이가 태어나고서는 이 장면들에 좀 더 극적인 부분이 ..
#0 시작하며 2018년 6월 6일 현재, 우리 나이로 4세, 만 37개월을 지나서 38월을 향해가는 아이. 한율이. 그리고 나는 아빠다.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아이가 태어나고서 복직하기 전까지, 아내는 육아 관련 웹툰과 블로그를 많이 봤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내 핸드폰으로 보내주면서, (주로 웹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오빠도 한번 해보면 어때? 난 이런 거 귀찮아서 못하니까." 하고 넌지시 던지고는 했다. 솔직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 역시도 못지 않게 게으르고 귀찮은 거 못하는 성향에,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서는 육아 일기는 무슨. 아이의 존재는 (당연히) 안중에도 없는 회사 업무에 매진하고 돌아오면,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예민해지고 지친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남은 ..
작년에는 생일에서 8일이나 지나서 쓰더니, 올해는 무려 열하루 후에 하는 생일축하...이러다 내년에는 한달이나 지나서 하는 거 아닌가 몰라..^^;;어느 순간 잘 쓰지 않게 되어버린 일기지만, 그래도 일년 중 하루를 기억해야한다면 이 날이 아니겠는가 싶다.부족하지만 그래도 잘 살고 있는 나에게 격려와 응원, 그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반성을 한번쯤은 남겨보는 날로 생일만큼 적절한 날이 또 있느냔 말이다.... 하지만 이미 11일이나 지났다는 것이 함정..^^;; 만 39, 우리 나이로 40이 된 올해의 전반기는 외부적으로 참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인생이 전부 뒤집어질 지도 모르는 뇌종양에서부터 3중 추돌 사고까지...ㅋ그 일들을 언제 정리하게 될지, 보통의 경우라면 그냥 어영부영 또 묻히게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