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9년 3월 23일 월요일 날씨 맑음. 모씨가 요즘 매진하는 것. 본문

일기

2009년 3월 23일 월요일 날씨 맑음. 모씨가 요즘 매진하는 것.

☜피터팬☞ 2009. 3. 2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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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가능동이라는 곳에 30대 초입의 모씨가 있다.
모씨는 1998년 3월에 청량리에 있는 S대학 모과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정도로 재수좋게 입학하였었다.
평소에 스스로를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믿어의심치않던 모씨는 대학 입학과 함께 여기저기 동아리를 기웃거렸더랬다.
만화동아리부터 역사연구회, 노래동아리까지 평소에 흥미가 있다고 생각한 모든 곳을 들쑤셨던,
기실 아무 실속없는 시간낭비만 하고는 모씨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동아리는 영화동아리.
이 부분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도 그럴것이 모씨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른 집 담벼락에 유치원생이 그린 낙서 수준보다
딱 세단계 낮은 그림을 즐겨그렸더랬다.
심지어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조차 모씨의 동아리를 만화동아리로 착각할 정도였으니.
모씨가 영화동아리를 선택한 것 또한 참으로 얼토당토한 이유가 있다.
모씨가 지금까지 주장한 바에 따르면 같은 과 선배가 만화동아리보다 영화동아리에 만화영화가 많다며 자신을 꼬셨다고 한다.

여기서 구구절절이 읊을 사연은 아니겠으나, 굳이 따져본다면 모씨가 영화와 완전히 담쌓고 살다가
오로지 만화영화를 보기 위한 일념 하나로 영화동아리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 같다.
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술도 많이 마셨고, 동아리방을 동네 모텔쯤으로 착각하며 숙박도 많이 해결했었고,
더군다나 동아리에 있는 많지도 않은 여학우들에게 열심히 삽질을 한 것을 보...
어..어흠. 아, 아니지.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말인즉슨,
모씨도 나름대로 토요명화며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을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열렬히 시청하던 사람이라 그 말이다.
그러한 모씨의 영화 사랑은 아마도 뻗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던 저 젋은 날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고보면 자신의 욕망을 참으로 건전한 방법(?)으로 해결하던 모씨의 어린 시절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어쨌든 동아리에 한 번 몸담은 모씨는 참으로 열성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이례적으로 1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동아리 학술부장을 맡으며 동아리 수준 저하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동아리 수준 저하만으로는 성에 차지않았는지, 모씨는 어느날 홈페이지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자신이 쓴 저급한 수준의 리뷰를 미성년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검색이 가능한
인터넷이라는 저 광활한 공간에 낯짝도 두껍게 떡하니 올리곤 하였다.
허허.
참으로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김선달이 혀를 내두르고 갈 정도의 뻔뻔함이 아닐 수 없다.

하염없이 말을 쏟아놓는 이 필자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은 모씨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금새 증명이 되니,
혹 이 글에 대한 의심이 장마철 무너진 둑에서 터져나오는 물보라처럼 일고 계셔서
필자에 대한 공분과 모씨에 대한 혐의에 대하여 견딜 수 없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모씨의 홈페이지에 있는 In My Sight에 들어가보시라.
대학원을 포함한 모씨의 10년 대학생활 동안에 모씨의 홈페이지에는 얼토당토 않은 영화 리뷰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이 필자가 여기에서 쏟아내고 있는 말의 진정성이란
기차 바퀴가 네모나다고 말하면 적어도 세모정도는 될 것이라고 믿을 정도라는 것을 필시 깨달을 수 있을 터,
만약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죽어서 천국에 간다고 해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옆에서보면 도시락이라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지 않으면
한국영화의 발전을 저해하고 나아가 세계 영화 시장에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울 것 같던 모씨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어느 날인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을 튀기며 점프, 점프 또 점프해서 날아갔으니.
이번에 모씨의 태산이 낮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의 저급한 눈에 걸린 매체는 바로 출판물이었다.
이제 한국 영화 시장은 다시금 황금기를 찾아 헐리우드를 누르고 세계 속에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자꾸 이야기가 옆으로 세는 듯한 느낌은 그냥 기분 탓으로 넘기고,
모씨는 요즘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지하철에서 가오를 잡기 위해 아무책이나 집어들고 있는데,
이야기하고보니 모씨의 독서 이력 또한 한 번쯤 짚고 넘어가도 누가 딴지를 걸 것 같지는 않다.

모씨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많은 수의 어르신들이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모씨는 책을 아주 옆구리에 끼고 살다못해 못이 박혔었다고 하는데,
필자의 기억을 빌려보자면 모씨가 옆에 끼고 산 책들은
교과서도 아니요, 사전도 아니요, 그렇다고 음란서도 아닌, 그저 만화책일 뿐이다.
게다가 모씨가 중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들 역시 만화책의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해봐야 삼국지와 퇴마록 뿐이었으니,
모씨가 책을 열심히 봤다고 증언하는 어르신들은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그랬던 모씨가 초등학교 이후 다시 책을 손에 다시 잡은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지하철 속에서 가장 빠르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만화책이 아닌 책을 보는 것이었으니.
모씨는 이로써 지하철에서 가장 확실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여
훗날 '지하철 의자에 앉아 가장 빨리 자는 사람' 기네스북에 오를 뻔 했다고 말하면 아마 누군가가 돌을 던질 것이다.
아무것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계속 이야기를 해보자면,
모씨의 이런 기이한 독서는 지하철을 볼 일이라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안구에 직접 세수를 해도 찾아볼 수 없는 군대까지 이어져
중대에 비치된 책들을 다 읽고는 때마침 상급부대에서 부대원들의 정신 수양을 위해 새롭게 구비된 책들까지 영향력을 넓힌다.
아마도 지하철 대신 근무시간에 열심히 숙면을 취하기 위한 그의 처절하고도 눈물겨운 선택이 아니었을까.

다시 이야기를 저으기 중간에 어디선가 하다 끊어먹은 부분으로 다시금 돌려보자면,
어이, 지금 이 글보는 당신도 구시렁대는 것 좀 그만두지 않으면
지금 필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팔지 스스로도 자꾸 헷갈리게 된다.
봐라. 벌써 '필자'를 '팔지'라고 잘못 쓰질않았는가 말이다.
다른 바쁜 거 다 제쳐놓고 쓰고 있는 이런 되먹지 못한 일기에서 필자가 하여간에 하고싶은 말은
요즘 모씨가 매진하고 있는 것은 영화보는 것도 아니고 삽질하는 것도 아니고 책읽는 것이라는 거다.

어느 순간 모씨의 리뷰를 올리는 홈페이지의 메뉴에는
차라리 옛날에 영화 리뷰를 쓰는 것이 훨씬 보기좋았노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을 정도의
만화며 소설 등에 대한 차마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는 리뷰가 가득가득 들어차고 있다.
더군다나 세상엔 읽어서 좋을 만한 잘 씌여진 책부터
돈 좀 벌어보겠다고 아둥거리며 나온, 읽다보면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은 나쁜 책까지
좀 많은 책들이 넘실거리며 춤을 추고 있기에 모씨를 알고 모씨의 홈페이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씨의 파렴치한 리뷰를 보면서 울분을 참아야만 할 암울한 상황을 계속 예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지면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희망의 끊을 놓지않는 몇몇 독자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썩은 동앗줄같은 희소식이 있다.
모씨를 무너뜨릴 방법에 대한 필자가 다년간 고민해온 결과 확실하고도 치명적인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모씨가 최근에 미친 듯이 리뷰에 대한 열정을 오뉴월 뽕밭에 신경쓰는 홀아비 마냥 쏟고 있기 때문에,
리뷰를 완성하는 시간이 진나라에서 만리장성을 완성하는 시간 정도로 길게 걸린다.
그러니까 그런 리뷰를 쓸 생각을 못 하도록, 우리 배달의 민족의 힘을 모아서 모씨에게 책폭탄을 선물하는 거다.
되도록이면 모씨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많은 양의 책을,
더군다나 모씨가 지하철에서 확실한 숙면을 취하기 좋을 정도로 모씨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말이다.
물론 이정도 대책으로는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로 죽어가는 오프라인 서점을 반정도 밖에 살릴 수 없지만,
그래도 모씨의 홈페이지에 잊혀질만하면 올라오는 리뷰를 근절시키기에는 감기엔 판피린 F보다 확실한 방법이다.
작년 광화문을 뜨겁게 달군 촛불의 열기처럼 필자를 비롯한 당신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책폭탄만이 밝은 미래, 희망찬 내일을 보장할 것이다.




P.S : 나도 참......-ㅅ-)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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