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미용실에서 머리를 깍기 위해 앉았을 때. 거울너머의 얼굴에서 내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다. 예전 신해철 노래의 가사처럼 마치 스펀지에 잉크가 스미듯 닮은 모습. 매번 거울 속에서 보던 얼굴이었는데. 어째서 그 얼굴을 오늘에야 발견했을까? 거울 속 저편에 있는 그 얼굴은 젊은 시절 당신의 모습. 그 얼굴은 나의 얼굴이면서 또한 내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나는 나 혼자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새삼스런 깨달음.. 나는 내 아버지의 추억이며 또한 미래라는 진부한 진리를... 오랜만에 찾은 미용실 의자에 앉아서 새삼 느꼈음을. 늦은 시간 돌아온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봤다. P.S : 내 동생이 태어나기 전의 가족사진이다.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훔쳐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진.
본 지는 좀 지났습니다만.. 영화 착신아리입니다. 어쨌든 올해도 공포영화는 꾸준히 감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공포 영화만은 다른 영화에 대해 쓸 때랑 태도가 많이 틀리군요. 다른 영화가 내러티브에 중점을 두는 것에 비해서 공포영화는 형식적인 면에 집착하는 것 같다는..; 뭐.. 모든 영화를 모두 같은 관점에서 볼 수는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서도..^^;a
영화를 본 지는 사실 한참 지났다. 그런데 쓰기가 싫었다. 나에게 있어 이 영화는 그리 신선할 것이 없는 평범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극장에서 보지도 않고, 동아리 방에서, 그것도 정식본도 아닌, 그냥 누군가가 영화 개봉 전에 임의로 만든 자막으로 본 것이어서 그 긴박감이나 공포심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업소용으로 나온 매드니스에서 내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에 비해서 이 영화는 기대치에 많이 부족했다. 전체적인 전개가 기존의 공포 영화를 답습하는 듯한 느낌을 크게 지울 수가 없었다. 영상적인 부분에서는 주온에서도 그랬듯이, 나름의 섬뜩함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공포 영화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주온에도 그리 큰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사람의 공포 심리를..
한 사람과의 만남. 인생이라는 재미있는 틀이 던져준 묘한 인연. 공개적으로, 또한 개인적으로 수많은 추억을 함께 한 사람. 나에게 있어, 결코 적지않은 의미에 있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결코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의 만남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오늘과 다른 모습으로의 만남이 아니길. 우리 두 사람에게 있어, 항상 서로의 모습으로 남아있길. 오래전의 즐거운 추억도, 슬픈 추억도, 괴로운 추억도. 그것이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