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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04년 1월 31일 토요일 날씨 맑음. 나이를 먹을 수록 겁이 많아진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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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흔히 겁이 많은 것 같다.
(모든 노인들이 다 그러하진 않겠지만...)
하긴.. 나이도 나이니 만큼 이것저것 조심해야할 것도 많아지겠지.
건강이든 뭐든간에... 그 분들은 우리 중에 가장 죽음과 가까이 계신 분들이니.(정상적인 상황에서 말이다)
나는 최근에 나이를 먹을 수록 겁이 많아지는 것의 전조를 느끼는 듯 하다.
흠.. 언젠가도 썼었는 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에 무척 조심하게 된다.
이것은 사실 인간관계 전반에 관한 것이지만..
그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대화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대화의 주제를 고르는 것.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법.
말투는 물론이고 어휘를 고르는 것에 있어서도 한 두번쯤 더 생각한다.
이런 표현이 예의에 어긋나는 건 아닐까?
이런 식의 대화는 상대가 재미없지않을까?
이렇게 말하면 상대는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어릴적에도 말하면서 이렇게 고민했었나하는 궁금증마저 든다.
물론 말이라는 걸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뭐랄까.. 진심을 담은 대화랄까... 아니면 좀 더 인간적인 대화랄까..
그런 것이 점점 줄어드는 듯한 느낌은 강해져만 간다.
몇 겹의 방어막과 한참의 거리를 두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
자신을 꾸미고 좀 더 좋게 보이려고 애쓰면서 진행해가는 느낌.
그만큼 더 피곤하고 힘들고 재미없는 대화가 되는 건 굳이 말하지않아도 되겠지.
그래..... 그러면서 나는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가 점점 피곤해진다..
말을 막하는 것과는 분명 구분해야함은 물론이지만..
나는 지금 상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
괜한 예의와 격식을 차리는 것은 아닌 지.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하거나 혹은 나에 대해서 정직하게 말하는 지.
(우회적인 표현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부터가.. 벌써 내가 좀 더 편안하게 대화했던 어릴적과는 다르다는 증거겠지.
뭐........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내가 상대방에 맞춘 혹은 상대방을 의식한 대화만 나누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몇 번의 우연과 행운때문에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게다가 카푸치노 맛이 좋은 선술집까지..^^;)
그래.. 아직까지는 내가 하고싶은 대화를 나누는 상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기꺼이 그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해준다.
이런 사람들이, 좀 더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하나도 없게 되는 날이 오게 되면..
아마 그 때 난 남은 인생을 나 혼자만의 대화로 채우고 살아가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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