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25년 10월 후쿠오덕 여행(1일) 본문
10월 3일 개천절부터 추석이 이어진 대연휴(?)가 예고된 10월의 첫날.
평소였다면 사무실에 앉아서 한창 업무를 처리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마침 날씨도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매우 화창하다.

오랜만에 도착한 주차장.
... 어딘가 익숙한 전개다.^^;;

한동안 방문할 일이 없었던 공항의 모습은 새로운 듯 여전한 모습이었다.

바나나로 잠시 달랜 허기가 올라올 때쯤 공항 식당에서 곰탕을 먹을 수 있었다.
인천 공항 식당의 음식들은 맛이나 양은 만족스러운데... 가격은 공항에 자주 올 일이 없어서 다행인 수준.

밥도 먹었겠다, 이제는 탑승만 남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면세점에 들를 시간은 없었지만... 어차피 이번 여행에서 지갑을 태울(?) 곳은 면세점이 아니다!!

비행기가 출바... ㄹ하려다가 늦게 온 승객 기다리느라 늦어지고,
다시 출바... ㄹ하려다가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비행기에 안 탄 손님 짐 내려주느라 늦어지고,
이젠 출바... ㄹ하려다가 비행 순서가 꼬여서 다른 비행기 보내느라 시간 좀 더 잡아먹고,
진짜로 이번엔 출바... ㄹ 하는데, 젠장, 활주로에서 잡아먹는 시간이 대체 얼마야...-ㅍ- 크릉.
정작 비행시간은 1시간 남짓이어서, 살짝 허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가까워서 좋구나.

짧은 비행을 마치고 목적지의 공항에 도착했다. ㅎㅎㅎ

이제 입국 수속을 할 차례인데... 이게 또 사람 지치게 하거든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어마어마한 인파와 그 인원들을 처리하느라 피곤에 쩌든 얼굴을 한 입국담당자를 거쳐서...

겨우 공항 밖으로 나왔다. ㅋ

공항에서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꽤 있었는데, 다행히도 무료 셔틀이 있었다.

역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하카타 인형.
이쯤 되면 지금까지 언급하지 않았던 목적지가 어디인지 대충 눈치챌 수 있을 듯싶다.^^;;

이번 여행은 일본 규슈의 후쿠오카다.
제목부터 스포를 해놓고는 새삼스럽게...;;;

올 때마다 어쩐지 향수가 느껴지는 종이 탑승권.

그리고 또 왜인지 향수가 느껴지는 지하철의 풍경.
우리나라에서 쿠션이 있는 지하철 의자는 못 본 지 한참인데, 후쿠오카의 지하철 의자는 여전히 쿠션 방식이었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서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하카타 강을 따라 숙소를 찾아갔다.

강을 따라 그렇게 높지 않은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그 사이에 좁은 도로가 이어진 모습이 어딘가 청계천이 떠올랐다.

그렇게 도착한 호텔, 더 로얄 파크 캔버스 후쿠오카 나카스.
뭔가 엄청 거창한 이름인데... 그냥 평범한 번화가 숙소다.^^;;

호텔 바로 앞은 하카타 강이 흐른다.
청계천보다는 크고, 중랑천보다는 작은 느낌인데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청계천 느낌에 더 가까웠다.
옛날에는 이렇게 정리된 인공 수로가 좋아 보였는데, 지금은 뭐...^^;;

숙소에 간단하게 짐을 부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 바로 옆에 작은 신사가 있다는 것도 발견.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이런 작은 신사를 일본 곳곳에서 봤는데, 도쿄에서도, 아오모리에서도 비슷한 신사를 본 기억이 있다.

신사로 연결된 도리이를 지나서, 후쿠오카 시내를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캐널시티다.
... 급하게 찍어서 사진에서 건물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지만, 아무튼 캐널시티다.^^;;
우리 숙소로부터 캐널시티까지는 멀지 않았지만, 중간에 엄한(?) 지역을 지나야 했다...;;;
구글 맵에서 알려준 대로 경로를 잡지 않고 내 마음대로 경로를 수정해서 찾아간 덕분에(?) 일본의 밤문화 장소를 발견했다. ㅋㅋ

캐널시티는 다양한 상점이 입주해 있는 대형 쇼핑몰이었는데, 일단은 지친 몸에 에너지를 채워줄 필요가 있었다..
도착하기 전까지, 심지어 도착한 후에도 별이가 한 말의 절반 이상은 '배고파요'였다.

푸드 코트에서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어렵게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푸짐한 저녁 식사를 기대했지만...
식당 주인아저씨가 느긋한 것인지, 우리 성미가 급한 것인지 음식은 우리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제공되었다.^^;;

꼬치가 메인인 식당이었던 만큼 다양한 꼬치를 주문했는데...

꼬치도 한 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요리가 완료되는 대로 차례차례 등장하더라.

그래서 꼬치 하나를 다 먹고 다음 꼬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하는 식으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 번에 다 나왔어도 푸짐하진 않았을 것 같... 쿨럭

그렇게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라멘.
주문은 한 번에 다 했는데, 의도하지 않게 코스식으로 즐겨버린(?) 저녁 식사였다.
기대했던 그런 느낌의 저녁 식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적당한 듯, 아쉬운 듯 애매한 식사를 마치고 여유가 좀 생긴 우리의 눈에 들어온 첫 번째 샵은 점프 샵.

만화 잡지 점프의 만화들과 관련된 굿즈들 중에 주로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하는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이전에 도쿄 여행을 할 때도 지나쳤던 곳인데... 그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별이가 이쪽 세계(?)에 입덕했다는 것. ㅋㅋ

티셔츠, 인형, 아크릴 패널, 배지 등등 내가 한창 그림에 빠져있을 무렵이었다면 꽤나 매력적인 장소였을 것이다.
지금 나한테 그림은 살짝 빛바랜 취미라...^^;;
하지만 별이는 막 불타오르기 시작한 취미라는 점이 중요하지. ㅎㅎ

일러스트가 메인이 아닌 굿즈도 있긴 있다.
다만 좀 더 디테일한 피규어 등을 찾는다면 여기는 적절한 샵은 아닐 듯.

점프 샵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에, 캐널시티 분수쇼 시간에 맞춰서 밖으로 나왔다.
분수쇼가 벌어지는 광장은 나름 포토 스팟인지 광장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분수쇼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광장은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 그런데 이게 뭐야.
분수쇼 장비가 고장 나서 분수쇼는 없단다...-_-;
아니, 저렇게 안내문이 있는데 과장 주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분들은 대체 뭐였을까??

뭐, 분수쇼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것.
제목을 보라.
캐널시티는 분수쇼가 아니어도 즐길 곳이 많고, 마침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발견한 장소가 있었으니 거길 가야겠다.

그곳은 바로... 지브리 샵이 아니고 반다이 남코 크로스 스토어.
멀지 않은 곳에 후쿠오카 건담 베이스가 있었지만, 건담 베이스는 한국에도 있으니까 기왕이면 생소한 곳으로!
물론 그 안에 있는 상품들이 생소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어지간한 건 다 살 수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가챠 샵이 눈에 띄었다.
도쿄에서도, 용산에서도, 그리고 우리 동네도... 가챠샵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듯.
캐널시티의 스토어에도 가챠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게 있었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원하는 것이 있을 경우에는 찾기가 힘들 것 같았다.

바로 별이가 그러한 케이스로, 별이가 원하는 특정 작품의 가챠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마감이 얼마 안 남은 시간에 느긋하게 찾을 여유는 없었다.
여기에는 가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상품들이 구비되어 있으니까.

귀멸의 칼날, 지쿠악스, 원피스까지, 반다이가 출시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피규어와 굿즈들이 곳곳에 전시, 판매되고 있다.

아직은 별이가 관심이 없는... 그리고 나도 관심이 없는...;;; 블리치 월드도 있었고...

최근 극장판 개봉으로 다시 한번 인기를 증명한 귀멸의 칼날도 당연히 있다.

반프레스토 제품들과 함께 메가 하우스 제품들도 있었는데... 이게 다 반다이 자회사들이었구나...;;
새삼 반다이가 가진 IP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꼈다.
미국에 디즈니가 있다면, 일본에는 반다이가 있어요...;;;

반다이가 하는 스토어에 건담이 빠질 수는 없지만,

건담만 있는 건 아니라니까요.

온라인으로 모든 제품을 살 수 있지만,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컴퓨터 화면에서 볼 때는 잘 알 수 없는 실제품의 느낌을 직접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 정말 좋아했던 로봇 중 하나인 갓마즈는 몇몇 브랜드를 통해서 발매가 되었는데,
이렇게 반다이에서 나온 초합금 갓마즈를 보니까 최소한 초합금으로는 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ㅂ-;;

그런데 반다이 크로스 스토어에 전시된 로봇들은 전반적으로 관리가 좀 안 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변신 로봇들이 제대로 변신되지 않은 상태로 전시되고 있거나, 전반적으로 자세가 어설프거나 배치가 산만한 듯하더라.
원래 반다이가 제품 홍보용 사진을 잘 못 찍는 것으로 나름 유명하긴 한데... 그런 거에 신경 안 써도 매출이 잘 나와서 그런 건가...

마나님과 별이가 특별히 마음에 들어 했던 메가 캣 시리즈.
고양이로 어레인지 한 캐릭터들이라니... 이거 반칙 아냐? ㅋㅋㅋ

고양이화(?)는 건담 시리즈도 피해 가지 못했는데... 사실 출시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 나도 살짝 흔들리긴 했... 쿨럭.
역시 귀엽잖아...ㅠㅂㅜ. 이건 반칙이라고...!!!

건담만큼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던전밤의 마르실 피규어도 있었고...

마블 시리즈 이후에는 관심이 크게 사라진 S.H.Figuarts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철권은 화랑 나오면 사아지 했는데... 생각보다 판매량이 좋지 않았던지 최근 소식이 없다...-ㅅ-;;

입체 나무 모형 퍼스트 건담과 자쿠.
피규어나 프라모델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제품도 있었구나, 새삼 놀랐다.

최애 건담이었던 뉴 건담도 있었는데...
...
아니, 안 살 거야.

소소하게(?) 퍼즐도 있었다.
확실히 건담이 반다이의 효자 상품이긴 한 듯.

그리고 어느 순간 건담의 매출을 뛰어넘은 반다이의 새로운 효자 IP인 드래곤볼 상품도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 나는 드래곤 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마감이 얼마 안 남은 시간에 찾아온 터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반다이 크로스 스토어는 나중에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하지만 이대로 그냥 돌아가기도 아쉬우니까, 디저트를 하나 먹으면서 돌아가기로 했다.

적당히 맛있었던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함께 숙소로 복귀.
돌아가는 길에 잠시 앉아있던 벤치에서 거대한 바퀴벌레 때문에 입맛이 떨어졌지만, 다행히(?) 난 이미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상태였고...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런 구조물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일본 곳곳을 돌아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육교를 일본에서는 정말 자주 만나는 것 같다.

첫날은 적당히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약간 탐색전 느낌으로 무리하지 않고 분위기만 파악한 수준이었는데...
본격적인 일정은 내일부터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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