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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이야기.. 군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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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끝난 드라마 막상막하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지나갔다.
군대를 제대한 사람으로.. 그리고 제대한 지 오래되지않은 사람으로 말이다.
군대에 대해서는 이러니 저리니 말들이 많다.
솔직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좋으냐, 마느냐에 대해서 딱 잘라서 이렇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뭐, 평소에 하는 말이라면 군대는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는 것이 좋다는 주의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도움이 되는 것도 없잖아 있는 듯 하다.
특히나 그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나름의 생활들은 좋은 추억이라면 추억일 수 있었을테니깐..^^;
그리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절대 부정하지 않겠다.
(아쉬운 것은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지.. 쩝.. 어쩌면 모든 일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하지만, 가장 당연한 전제 조건으로 모든 군대 생활이 다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군대의 각각의 특성은 무시하고서라도.. 어떤 단체든 마찬가지겠지만, 구성원들이 나쁘다면 절대 좋은 경험은 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군대라는 생활의 가장 큰 특징은 규율과 질서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어겨서는 안 되는 규칙들이 있고 다들 그 규칙 안에서 생활한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숨막히는 생활이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인간을 개성없이 만들어 버리고, 획일화시키니깐..
하지만 그 규율을 조금씩 이탈하는 것 또한 하나의 맛일 것이다..
정해진 규율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의 탈선이라던가.. 혹은 그 규율을 아주 어겨버리며 느끼는 스릴들..ㅋㅋㅋ
사실.. 나도 병장을 달고 나서 밤에 몰라 짱박혀 다른 고참들과 소주잔을 나누며 밤을 보낸 적이 있어서....^^;;
게다가 획일화된 곳에서 항상 획일화된 인간을 만들어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획일화를 강요하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개성들이 들어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뭐,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군대와 같이 특정한 상황에서 재빠른 행동이 요구되는 곳에서는 적당한 규율이 필요하긴 하다. 재미없는 말로 지휘체계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고 말들 하는데.. 생각해보면 군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 일정한 규칙 속에서 살고 있지않은가.. 군대라고 틀릴 것은 없다.
다만.. 좀 맘에 안 드는 것은..-_-;; 그것이 때로는 비효율적이고,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그치만 내가 군생활하면서 난 그런 경우를 그리 많이 겪어보지는 못했다..) 그런 것들이 때로는 추억이 되어서 자리잡을 수도 있긴 하지만.. 때로는 아주 처참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 뭐,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억되겠지.
내가 있던 곳은 그래도 '특공'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었기 때문에 훈련도 자주 있는 편이었고, 그 안 구성원들 나름의 자존심도 있어서 훈련의 강도가 조금 높아도 그냥 다 수행하는 편이었다. 다른 부대와 비교해서 얼마나 힘드냐하는 것은 감히 말은 못하겠지만, 평균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무거운 군장을 메고 밤이 새도록 걸어도 도착한 자대.. 내무실에 올라가서 전투화를 벗으면 30~40Kg의 무게에 눌려있던 발이 붓고는 했다. 게다가 발 구석구석에 잡힌 물집들.. 그래도 좋다고 떠들면서 다들 수고했다고 외쳐주며, 장비와 인원을 점검하던 그 기분은 아마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힘든 훈련이 끝난 후의 시원한 막걸리와 김치 한 조각...일단 육체적인 극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상당한 수준까지는 간다..)에 도달하고 그것을 극복했을 때 느끼는 느낌은.. 마초를 꿈꾸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기분좋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끼는 것은 오버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2년 2개월 동안.. 우리는 한 곳에서 생활했다. 우리는 소대 인원이 적어서 중대가 모두 같은 내무실을 사용했다. 뭐, 먼저 제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중 제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쨋든 모두들 같은 곳에서 24간을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런 상태라면...ㅋㅋㅋ 당연하게도 서로에 대한 대부분의 것들을 파악하기 마련이다. 게중에도 정말 속을 모를 정도로 조용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같이 근무라도 몇 번 나가게 되면..-_-;; 그 길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대충의 것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사람을 그렇게 파악하는 것은.. 사실 일반 사회에서는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두사람도 아닌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 역시 개인차라는 것은 있기마련이니깐..^^;;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텐데..-ㅂ-;;;허허...
군대를 가기 전에.. 술자리에서 군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웬지 별로였었다. 도무지 별로 다를 것도 없고, 재미있을 만한 것도 없는 그런 이야기가 뭐가 신나서 그리 떠들던 것이었는 지...-_-;; 하지만 막상 제대하고.. 내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서 술자리에 앉아있으면.. 3번 중 2번 정도는 군대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같은 이야기고, 어디선가 들을 법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되니까 그렇게 신나고 즐거운가 보다. 후훗... 군대에 대한 향수도 가끔 들곤한다. 그렇다고 군대에 다시 가고 싶거나, 내가 군대에 아주 잘 적응한 사람이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난 정말 두번 다시는 그런 경험은 하고 싶지 않으니깐.. 다만.. 그런 생활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고, 그렇게 육체적으로 한계에 까지 다다를 수 있는 생활이 이제는 아마 없을 것이고(아마 다른 의미로는 앞으로도 존재하겠지..-_-;; 정신적 스트레스나, 일이 바쁜 것 같은.. 내가 말하는 것은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 길도 나지 않은 산길을 다니는 것 같은.. 뭐 그런 것이다.) 서로의 알몸을 보면서 생활하는 그런 생활이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아주 즐겁고 재미있는 때로는 소중하기까지 한 추억이라는 것이다.
이번 겨울에 우리 부대 예비역들이 모인단다.. 한 번은 찾아가서 그 때를 회상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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