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만화와 예술의 경계 본문

생각한 것/칼럼

만화와 예술의 경계

☜피터팬☞ 2002. 11. 13. 16:34
반응형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우습겠지만...
언젠가 엠에센에서 예림양과 하던 이야기가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서 이 자리를 통해 정리하려고 한다.
우선..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자면,
'만화는 예술이지만 모든 만화가 예술은 아니다.'

이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예술의 정의부터 내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의 정의는 정확하게 하자면 복잡하고 어렵지만.. 적어도 예술은 누군가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일종의 도구를 이용하여 창작하는 '순수행위'라고 정의내린다는 것에 큰 이의는 없으리라 믿는다.

그렇다. 예술은 순수행위여야 한다. 그리고 창작하는 것이어야한다. 예술은 상업이나 명성을 위한 것이 아닌 작가 스스로의 자유와 의지로 '순수하게 그것만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나 명예는 부가적인 것일 뿐이다. 순수 창작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예술은 예술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라는 것은 영원히 예술이라고 불릴 수 없는 것이다. 혹 자들은 광고에도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이 있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이다. 왜냐하면 광고는 이미 무엇을 '선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그로 인해 순수성은 축소되는 것이며, 부를 추구하는 것이 전제되어 있으므로 예술의 범주에는 넣을 수 없다.

그럼 만화는 상업성이 없느냐라고 물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 난 영화를 비교하고 싶다. 영화라는 것의 최초의 목적은 상업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감독의 위치가 확고해지면서 소위 예술 영화라는 것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물론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상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제작사는 후원자일 뿐 창조자는 어디까지나 감독이다..) 감독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메시지를 담기위해 만들어졌다. 상업성은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보통 사람들은 지루함을 느끼기 쉬운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영화가 예술은 아닌 것이고 영화에서의 예술논쟁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난 만화도 같은 범주에 있다고 본다. 물론 우리가 보는 만화들의 대부분이 출판사에서 상업성이 있을 꺼라고 판단된 것들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판단은 출판사에서 한 것이고, 작가 스스로는 그런 의도가 없을 수도 있다.(있을 수도 분명 있다.) 어쨋든, 만화는 작가의 창작의지와 생각이 담겨있는 '순수'창작물일 수 있는 것이다.(이것이 광고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내가 '일 수 있다'라는 입장을 견지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렇지 않은 만화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화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순수행위이며, 부는 부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한가지 변명을 더 붙일까한다. 음악가나 화가같은 예술가들 중에 부자가 없는가? 그들은 상업적 목적으로 그것을 그렸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것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부로 환원시킨 것 뿐이다. 난 모든 만화가 이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위치에 들어갈 만화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예술은 순수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목적이 아닌 예술을 위한 예술이어야 한다. 만화는 만화를 위한 만화이다. 현재의 우리 사회가 작가들을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있음이 안타깝지만, 그렇다고해서 만화가 예술이 아닐 수는 없다. 단 상업적인 목적이 우선인 만화는 제외하고.
만화에 상업성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현실의 요구에 따른 부차적인 것이다. 가난한 자만이 진정한 예술가라는 것은 질투일 뿐이다.(하지만 우리의 만화가는 가난하다.. 이것은 일단 논의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논하지 않겠다.) 만화는 예술이다. 진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처럼 아직 그 가치를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할 뿐이다.




언젠가는 만화라는 예술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길 바라며...



※ 위 내용은 박클 게시판에 썼던 글과 동일합니다
반응형

'생각한 것 >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들만의 이야기.. 군대..  (4) 2002.12.03
인간의 코스모, 그리고 외로움  (0) 2002.11.17
Fantasy & S.F  (3) 2002.11.13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의문  (1) 2002.11.13
추리만화를 통해 본 일본인  (0) 2002.11.1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