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6년 11월 20일 월요일 날씨 맑음. 이 바닥이란 곳이... 본문

일기

2006년 11월 20일 월요일 날씨 맑음. 이 바닥이란 곳이...

☜피터팬☞ 2006. 11. 2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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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인 지 이제와서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순 없다.
나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 바닥을 훑은 적이 없으니까.
그저 주워들은 풍월로 이 바닥을 판단하고 있을 뿐이니,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해서 크게 잘못될 것은 없을 것이다.
...
아니, 솔직히 나의 판단이 틀렸으면 하고 바란다.
그렇게 바라고는 있지만, 왜 있잖은가, 불길한 예감은 항상 잘 맞는다는 것.
그렇게 이번 판단이 적중해 버려봐야 "씨파, 어차피 이럴 줄 알았어."라며 술 한잔 더 할 뿐이겠지.

한참이나 어렸던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내가 가는 곳이 어디던 지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나는 그 곳에서 내가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그 때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이고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만한 객관적인 근거도 없으니까,
어느 쪽이 맞고 틀렸는 지는 지금에 와서 결정하기 힘든 문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금 이 바닥에서 내가 하고 있는 꼴을 보면,
군대 생활을 과연 잘 했던 것인가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왜냐하면, 이 바닥은 군대랑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한 건 이 바닥의 분위기 뿐이고,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수많은 혜택(?)들은, 여기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건 순전히 운에 기대는 것이기는 해도, 나란 사람의 성품이, 인격이, 스타일이 이토록 이질적일 수 있다는 건 지금 처음 알았다.

쩝...-_-
그렇다고 이제와서 발을 뺄 정도로 용기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종 결론은,
"덤벼라, 세상아. 나는 아직 더 부서져야겠다."인 걸.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버티고 버티고 있는 것 아니겠어.
까짓 거. 어차피 이제 남은 건 몸뚱이 하나 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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