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어둠 속에 나 홀로, Alon in the Dark(1992)'라는 게임이 있었다.지금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조악한 3D 폴리곤 덩어리인 이 게임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 무렵 즐긴 몇 안 되는 호러 게임이기 때문이다.답답한 조작감에 한글판은 꿈도 못 꿀 시기에 공략집을 뒤져가며 열심히 플레이를 하였지만 결국 엔딩을 보는 것에는 실패했었다.시간이 흘러 엄청난 그래픽에, 재미있는 시나리오의 호러 게임 몇 개를 즐겼음에도,어린 시절 끝끝내 깨지 못한 '어둠 속의 나 홀로'는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남아있다.(그때 깨지 못하고 막혔던 그 부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버그가 있는 부분이었다. 부들부들.) 그리고 어느 날, 무언가 향수를 일깨우는 게임 정..
유령족은 과거부터 이 세상에 살고 있었지만, 인간이 번창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 수가 줄어든다. 결국 유령족은 키타로의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지고, 키타로의 부모님조차 병으로 인해 키타로를 임신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키타로는 죽은 엄마의 무덤을 뚫고 태어나고, 태어나자마자 사고로 한쪽 눈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은 유령족의 마지막 생존자 키타로. 어린 키타로가 걱정된 아빠는 키타로를 돕기 위해 눈알로 살아나고 키타로는 들쥐사내, 네코 양 등을 만나며 키타로의 험난한 인간 세상 살아가기가 시작된다. 결국 봤다. 한쪽 눈을 가린 덥수룩한 머리카락과 눈알, 줄무늬 조끼와 나막신, 작달막한 키. 어린 시절, 기원은 알 수 없었지만 괴담과 관련된 책이나 게임 등에서 자주 등장한 모습..
공포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 장은호 공포 장르에서 꾸준히 작품을 출판하던 밀레니언셀러 클럽에서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을 출간했다. 그동안 스티븐 킹, 애드가 앨런 포우 등을 통해서 공포에 대한 갈증을 달래오던 내게 이번 시리즈는 커다란 호기심과 함께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은 10개의 에피소드들로 대부분 공포작가 모임인 매드 클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단편 작품 모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되도록 초자연적이고 심령적인 현상을 배제하고 우리 일상의 평범하지만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공포를 담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있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것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신진오의 '상자'나 최민호의 '흉포한 입'은 상식적..
같은 반 친구인 가나코와 유리코. 둘은 한밤중에 호수에 가기로 하고 기차역에서 만난다. 그러나 가나코는 선로에 떨어져 기차에 치인다. 그 무렵, 무사시노에는 여자의 팔다리만 발견되는 엽기 사건이 발생하고. 세키구치, 교고쿠도는 '우부메의 여름'에서 만났던 기바 형사와 다시 만난다. 아마도 작가는 처음에 설정한 등장인물을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인 듯 하다. 다음 시리즈가 또 있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코난 도일의 '홈즈와 와트슨'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르'처럼 '우부메의 여름'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기회를 내가 과연 잡을 것인가하는 것은 확실히 고민되는 문제다. 지난 번 이야기에서 '세키구치'와 '교고쿠도'가 전면에 나섰던 것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