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5년 5월 11일 수요일 날씨 흐리고 비. 부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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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1일 수요일 날씨 흐리고 비. 부표

☜피터팬☞ 2005. 5. 1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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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망한 바다 위에 떠있는 하나의 부표다.
파도의 움직임에 나를 맡기고 하염없이 흔들리는 부표.
부표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흔들림이 없다.
부표의 꼭대기와 나의 몸체는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말 나는 움직이지 않는 것인가?

나는 하염없이 움직인다.
파도가 움직이는데로 나의 몸을 그대로 맡기고 스스로는 움직이지않는다고 믿으며 움직인다.
이 움직임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파도의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 것인가..
그렇지않으면 저 깊고 바닥을 알 수 없는 바다에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려 스스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할 것인가.
과연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뿌리를 내리면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내려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바다의 깊이를 직접 재어보기 전에는 그 속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잠깐의 휴식.
이 멀미를 그칠 수 있게 잠시만 이 바다가 잠잠해주는 것.
이것은 나의 의지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기에 힘든 일이다.

끝없이 부는 파도. 나는 그 위에 움직이는 부표. 멀미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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