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Comments
Peter Pan in NeverLand
2004년 12월 6일 월요일 날씨 흐리고 비. 줄타기. 본문
반응형
나는 곡예사요.
사실 곡예사가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소.
예전부터 곡예사가 되고 싶긴했지만, 내가 탈 수 있는 줄이 없더이다.
줄을 타러 올라가기만 하다 매번 떨어졌다오.
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곡예사요. 곡예사.
이것 무척이나 재미있고 즐겁더이다.
곡예란 것은 스릴있고 즐거우면서 흥미진진하오.
더군다나 내가 곡예를 좋아하니 아니 좋을 수가 있겠소?
곡예는 사실 힘든 일이라오.
줄이 튼튼하지 못하면 줄을 타다 떨어지는 수도 있고,
줄이 튼튼하여도 한 눈을 팔다가 떨어질 수도 있소.
혹은 균형을 잡지 못해 떨어질 수도 있고, 누군가가 방해를 하여 떨어질 수도 있소.
떨어지면 그 피해는 말로 할 수 없소이다.
혹시 2층 이상에서 떨어져본 적은 있소?
아니면 미끄럼틀 위에서라도 떨어져 본 적이 있소?
떨어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그 고통을 알 수 없을 것이오.
혹자는 그 후로는 높은 곳은 쳐다도 안 본다오.
그래, 그럼 나는 어떤 줄을 타고 있는 지 궁금하오?
내 줄은 아주 튼튼하외다.
아주 튼튼하고 건실해서 가다가 쉬어가기도 하고 달려보기도 하고, 누워보기도 한다오.
내가 곡예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줄이 원채 튼튼하오.
그런데 줄이 튼튼한게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라 일러두고 싶구려.
이유인즉, 이렇게 되면 곡예말고 다른 것에 신경을 쓸 수 있게된단 말이오.
벌써 나는 내 곡예를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쳐다볼 수 있게 되었소.
나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김새고, 어떤 차람새인 지 찬찬히 살펴볼 수 있을 정도란 말이오.
누누히 밝히오만, 내 곡예가 뛰어난 것이 아니고, 줄이 튼튼한 것이오.
어쨌든, 나는 줄이 튼튼하여 여유있게 곡예를 하고, 덕분에 다른 것까지 신경을 쓸 수 있소만,
그게 절대 좋지 않소.
말했듯이 곡예란 위험한 것이고, 언제 균형을 잃는 일이 생길 지는 아무도 모르오.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해서 곡예에만 신경을 써야하는데..
이렇게 자꾸 나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을 신경쓰려하니 큰 일이오.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기 힘들건만..
그래서 곡예에 신경쓰려고 노력하오.
이제는 걷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재주도 넘고, 뜀뛰기도 해볼 참이오.
그대도 나랑 같이 곡예를 해보겠소?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4년 12월 27일 월요일 날씨 맑음. 혼자사는 세상. (1) | 2004.12.28 |
|---|---|
| 2004년 12월 19일 일요일 날씨 맑음. 반성. (0) | 2004.12.19 |
| 2004년 12월 4일 토요일 날씨 비오고 흐림. 미안해요. (0) | 2004.12.05 |
| 2004년 11월 28일 일요일 날씨 맑음. 변화 (0) | 2004.11.28 |
| 2004년 11월 26일 금요일 날씨 흐리고 가끔 눈. 로맨티스트. (0) | 2004.11.26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