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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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8일 일요일 날씨 맑음. 변화

☜피터팬☞ 2004. 11.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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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가 금요일인가 TV에 한 피아니스트가 나왔다.
이루마라는 피아니스트였는데, 가을연가와 여름향기의 메인 곡을 이 사람이 작곡하고 연주했다더라.
아, 그리고 예전에 봤던 강아지 똥이라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곡도 이 사람이 만들었다.
이 사람을 소개하는 사회자의 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씨입니다."

호오.. 뉴에이지.

뉴에이지하면 나에게 재미있는 기억이 하나 있는데..
아마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이 무렵에는 그래도 딴에는 꽤 열심히 교회를 나가는 성실한(?) 아이였을 때였는데,
이 당시에는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것이 사탄의 음악이라고 해서, 기독교측에서는 꽤나 싫어했었다.
그 당시에는 뉴에이지 음악이 뭔지 잘 몰랐지만, 아무튼 그런 음악은 나쁜 음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것이 약간은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느낌의, 세미 클래식 형태의 음악이었기 때문일까?
그 안에 어떤 논거로 뉴에이지 음악을 사탄의 음악이라고 했는 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기존의 음악 세계에 기초를 이루던 기독교의 전통 클래식이 위협을 받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나온 헛소리였는 지도 모른다.
(중세를 거쳐 근대로 이루면서 서양 음악의 시작은 기독교의 음악이었지 않았던가)

그런데 몇 해 지나기도 전에 우리 사회에는 뉴에이지 음악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내 기억이 맞았는 지 틀렸는 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기독교의 반 뉴에이지 운동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장담컨데.. 기독교의 반 뉴에이지 운동은 정말 있었다.. 그게 아니면 우리 동네에만 있었던 건가..-_-)
한 술 더 떠서 요즘 나오는 기독교의 찬양집은 뉴에이지 풍의 음악이 대다수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기독교 우기기랄까.. 혹은 자기 자리 안 빼앗기기는 하루 이틀이 아니지.
예전에 우리 어머니가 보시던 기독교 잡지에는 아기 공룡 둘리가 파충류(공룡)을 사람에게 친밀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사탄의 술책이라는 글도 있었으니..;;
파충류는 기독교에서 사탄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중세를 지배했던 기독교는 지금에 와서는 많은 다른 자리에 그 위치를 내주고 있다.
우주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것도, 사람의 생과 사를 보살피는 것도, 인간의 기원에 관한 것도, 그리고 이제는 문화와 철학까지.
예전에는 기독교가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발전시켰던 것을 지금에 와서는 한 발 물러서서 단지 하나의 사상으로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독교의 문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처럼 모든 것을 성경 하나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는 성경의 권위가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말이지.-_-

변화를 잘 캐치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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