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3년 9월 22일 월요일 날씨 완벽한 가을. 동아리 2 본문

일기

2003년 9월 22일 월요일 날씨 완벽한 가을. 동아리 2

☜피터팬☞ 2003. 9. 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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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입학한 지 5년이 되었다.
학년은 여전히 2학년이고 이 대학이라는 곳에서 공부한 것도 따지고보면 2년이 아직 안 되는..
어찌보면 겉만 늙어버린 애송이 대학생이다.

하지만 동아리 생활은.. 군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들어가고 나서, 그리고 제대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뻔질나게.. 학과보다 더 들락날락거리며..
학과 사람들보다 더 큰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 많은 애정.. 더 많은 관심...
그러나 스스로에게 묻노니, 대체 이 애정이란 무엇인가??

최근에 와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가 동아리에 가지고 있는 애정. 그것은 무엇인가?
그건 내가 동아리에 가입한 것과 똑같은 애정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
그것은 동아리 자체에 대한 애정과는 다르다.
난 이 동아리의 활동이 지지부진하더라도 아마 크게 상관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난 사람들이 좋을 뿐이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즐거운 거니까.
혹시 모른다. 내가 다른 동아리에 들었더라면, 그 동아리 자체에 애정을 갖고 있을지도

요즘 영화제를 하느라 동아리가 무척 바쁘다.
아니 바뻐야 한다. 생각보다 덜 바쁘기도 하고, 진행이 무척 미흡하다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진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느끼고만 있었다.
단지 느끼고만 있었을 뿐이다. 무언가를 해서 나아가야겠다는 의지는 없었다.
내가 한 일은 그저 사람들에게 가끔 싫은 소리를 던진 것뿐이다.
아마 그것도 내 의도대로 전달되었는 지도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다시 무언가를 하려 한다.
하지만 아는 것 역시 아무것도 없다.
동아리에 오랫동안 있었다고는 하지만 나 역시 제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직 2년도 되지 않았다.
그나마의 1년도 무척 오래전의 일이다.-_-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 자극제가 될 수도 있었다.
학번도 높은데 아직까지 동아리에 아무것도 하지 못 했으니, 이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무언가 다른 이들을 이끌어서 해낼 수 있을만한 여건이 내게는 충분히 있었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고민하고, 그동안의 친분을 이용해서 선배들에게 더 많은 것을 얻어내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이건 못했다고 하는 것이 부당하다.
하지 않았다.

궁색하게 변명하자면....
지금의 나는 너무 지쳐버렸다.
동아리 생활이 지친 것이 아니다.
단지 동아리에 힘을 쏟을만큼의 에너지가 없을 뿐이다.
지금은 영웅이 될 수 있는 시기이고, 상황은 난세이지만...
나는 그 전에 다른 일에 모든 힘을 쏟아넣어 이 난세에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노장군에 불과하다.

혹, 내 모든 상황을 아는 사람이 그것은 단지 나의 변명일 뿐 실제로는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는 나를 잘못본 것이다.
나의 역량은 여기까지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하더라도 표면위로 나설만큼의 의지는 없다.

그냥 여기서.....

Let it be......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각해서 고쳐야할 지 잘 모르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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