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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것/낙서

취재파일 4321의 희비 - 만화가, 저작권에 관한 잡담

☜피터팬☞ 2005. 8. 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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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31일 일요일 저녁 취재파일4321에는 참으로 흥미를 끄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 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무척 흥미가 동하는 내용의 방송이었다.
그것은 바로 만화가의 저작권에 대한 내용이었다.

방송에 관한 내용은 아래에 따로 정리했다. 아마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글을 제대로 읽으려면 아랫글부터 보고 윗글을 읽는게 좋을 지도 모르겠다. 긴 글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그냥 분리했다.ㅋ)
  나는 이 방송을 보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들을 마구잡이로 해보고싶다.
그래서 이 글은 '칼럼'이 아니라 '낙서'다.

방송을 보고난 후의 희망 그리고 씁쓸함

방송에서 만화가의 문제를, 그것도 크고 중요하며 민감한 사안이기도 한 '저작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동안 만화의 가능성과 산업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며,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예와 디즈니의 성공을 말하면서,
만화 산업을 육성해야한다는 앵무새같은 소리에서 벗어나 드디어 메이져 언론이 만화가의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진 것이다.
(만화가 가지는 수많은 문제를 떠들어댄 것은 여기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니 접어두자. 꺼내면 할 말은 많다.ㅋ)
내가 만화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2001년부터였고,
이 문제에 가장 열성적이며 또한 가장 젊은이들로 구성되어있던 자검댕(지금은 해체됐다)은 그보다 일찍 시작되었으니
방송에서 관심을 가진 것이 늦었다면 늦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방송이 조망해준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며 그만큼 이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여기까지가 희망이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씁쓸함이다. 어쩌면 푸념인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잡담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론했으며 작은 규모나마 시위도 했었고,
능력있는 많은 만화가들이 절필하거나 다른 업계에 흡수되고 한국 만화계를 떠나서 외국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생겼으며,
많은 만화가 지망생들이 절망을 안고 쓰러지면서도 또 많은 지망생들이 여전히 만화가를 꿈꾸는 이 시점에서
공중파 방송에서 만화가의 저작권에 대해 비교적 만화가의 입장에서 문제 제기를 하였다.
시기가 빨랐는지 늦었는지 문화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야기할 입장은 못 된다.
하지만, 적어도 그동안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 지는 조금이나마 참가해봐서 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수많은 토론과 논쟁이 있었고,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었다.
어쩌면 이러한 시간과 노력이 지금에야 결실을 맺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토록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이 나라의 만화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가 조금 지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지친 지금에야 이 문제가 방송을 탔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치만 이 의견은 그러한 만화 관련 운동에서 일찍 빠져나와버린 내가 하는 단순한 푸념일 지도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결코 이 문제를 포기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내하며 이 문제 싸우고 있다.
지금도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 방송은 충분히 의미를 가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늦지않은 것은 분명하고, 문제를 좀 더 구체화시키고 해결책을 찾아야함이 옳은 이야기이다.
다만, 이 문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인식되었더라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추진력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쩝... 그래, 이건 그렇다하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라는 말도 있지않은가.

솔직히 이것보다 더 씁쓸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방송을 본 후에 내가 느낀 씁쓸함은 위에서 말한 것이 전부였다.
많은 수의 온라인 회원을 보유한 자검댕이 남아있을 때 이 방송이 나왔더라면
훨씬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처음 느낀 내 생각이다.
그런데 지금 느끼는 씁쓸함은 그것과는 좀 다른 씁쓸함이다.
오히려 만화 자체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믿는 내게는 더 큰 씁쓸함이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 추측에 근거한 것이 많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전혀 사실 무근이며, 방송의 내용을 토대로 내가 판단한 것임을 알려주고 시작한다.
(하지만 전혀 허무맹랑하지는 않다고 믿고있는 바이다.-_-)

자, 방송에서 만화가의 저작권 문제를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만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 만화의 가치와 만화의 능력을 인정해주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수많은 만화가들의 고충과 애환을 이해했고, 그것을 대변해주기 위함도 아닌 것 같다.

약간의 음모론을 포함한 나의 결론은, 만화가의 저작권 문제가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나왔다는 것이다.
이 만화는 순수한 창작물 형태의 만화는 아니며, 내용적으로 이미 검증되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읽는 만화이다.
그리고 그 시장성은 이미 증명되었고, 이 방송에서 나온 것은 출판사와 만화가의 문제로만 비춰졌지만,
사실 그 외에도 수많은 다른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비로소 방송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만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만화를 즐길 수 있고,
창작을 열망하는 수많은 만화가들을 위해 좀 더 나은 토양에서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기 보다는,
단지 돈이 되고, 상품이 되며, 또한 제도권에서 볼 때에도 충분히 그 가치가 인정된다고 받아들여지는 작품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이런 방송이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만화를 통해 많은 돈을 번 만화가 홍은영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단순한 내 추측일 뿐이지만-하지만 내 추측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는 많다- 다른 만화가들이 아무리 이 문제를 제시하였어도 방송은 꿈쩍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화가 홍은영씨를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오히려 고마우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결국은 출판사와 대등할 수 있을 만한 힘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홍은영 작가의 만화가 성공하지 않았더라면, 이 문제는 앞으로 만화 시장이 더 나빠질 때까지 이야기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웃으면서 울게된 원인이다.

여전히 제도권은 만화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제도권이 인정하는 만화가 못 나오게 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만화 자체의 가능성과 그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방송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취향에 맞는 만화를 위해서 만든 것이다.
이런 만화가 아니였다면 방송은 절대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많은 만화가가 절필을 하고 이 나라를 떠나도 방송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더러웠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밑바탕에는,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목이 터져라 외쳐대고 움직일 때는 미동도 않던 방송이
(신문사건 방송국이던 똑같다.-_- 만화 잡지나 웹진에는 이런 활동이 간혹 실렸던 것으로 안다.)
학습용 만화라는 인식이 강한 만화의 저작권 소송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젠장.

물론 지금 이 이야기는 나의 비약이 많이 섞인 이야기이고, 많은 부분에서 나의 추론이 잘못되었을 지도 모른다.
방송 분량이 적은 것과 방송의 초점이 전반적이지 않고 상당히 국지적이라는 것도 나의 이런 의혹을 부추겼다.
하지만, 만화계의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아마 1시간 정도의 내용으로는 부족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렇게 내가 푸념은 했지만, 이런 방송이 제작되었다는 것이 갖는 의미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분명 이 방송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고, 또한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또한, 지금까지 이 문제에 메달려왔던 사람들과 앞으로 이 문제에 뛰어들 사람에게도 아주 큰 희소식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앞으로 넘어야할 산은 많지만...^^;;

아무튼, 여기까지가 내 잡설이었다.
아래는 방송에 관한 내 의견이다.


방송에서 나온 내용과 나의 의견

만화가 홍은영씨와 가나 출판사의 저작권에 얽힌 시비가 이야기의 발단인 듯 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듯이 홍은영씨는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로 일약 스타(?)가 된 만화가이다.
신화를 다룬 책이라는 메리트 덕분인 지 이 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판매 부수를 올렸다.
그리고 이 만화의 캐릭터를 사용한 수많은 팬시도 정말 말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또한 SBS에서 만화 영화로 제작되어서 공중파 방송을 타며 그 입지를 더욱 굳히는 듯 했다.
방송에서 나온 바로는 극장용 에니메이션까지 제작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만화책은 더 이상 다음권이 제작되지 않게 되었다.
(몇 권까지 나왔는 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방송에서는 언급되었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어느 순간 종영되고 에니메이션 제작은 중단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만화가와 출판사 간에 얽힌 저작권 문제 때문이었다.

지금 만화가와 출판사는 서로 소송을 걸어놓고 이 문제를 법정에서 투쟁 중이라고 한다.
만화가 홍은영 씨는 에니메이션 제작에 관하여 어떠한 통지도 받지 못하였고,
자신의 만화와 비슷한 이름-'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올리포스 가디언'-가 만화 영화로 제작되는 것에 있어서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관련 상품들이 올림포스 가디언의 이름으로 나오는 것에 관하여서도 계약에 위반된다고 하였다.
출판사 측에서는 에니메이션 제작 설명회에서 만화가 홍은영씨도 참석하였기 때문에 이는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이며,
홍은영씨가 소송을 걸어서 자신의 사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방송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현재 법정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조만간 어떠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만화가 만화 영화로 제작됨에 있어서 만화가가 가지는 권한은 커야하며,
거기서 발생되는 수입에 있어서도 만화가는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만화가 홍은영씨와 출판사 간에 얽힌 계약 문제는 방송에서 아주 세밀하게 다뤄지지는 않아서
이 문제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여기서 밝히기는 조금 곤란하다.
하지만, 조금 더 뒤에 내가 할 이야기를 읽어본다면, 대충 어떤 상황인 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보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만화가 홍은영씨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만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출판사가 판매 부수를 속인다는, 좀 더 정확히는 만화가에게 그 부수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화가의 최대 수입은 단행본 만화가 찍히고, 팔리면서 생기는 인세이다.
(몰랐다면 알아두자. 잡지에 실리는 것으로는 대부분의 만화가가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이 판매 부수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대체 만화가가 자신이 제대로 댓가를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홍은영씨의 만화를 출판하는 가나 출판사의 편집자가 고백한 내용이다.(일종의 양심 고백?)
이것에 대한 출판사측의 입장은 따로 정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았으며,
모두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만화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수입을 만들어내는 출판사측이 자신이 얼마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는 지를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이것은 기업에게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생각된다.
출판사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가들이 자신에게 정당한 댓가가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만화가들이 좀 더 나은 작품에 매진할 수 있게 해주려면 이런 것은 제때에 알려주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음반 시장이나, 만화 이외의 출판계의 관행이 어떠한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명확한 입장을 세우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출판사의 입장을 그리 곱게 봐줄 수만은 없다.
(만약 다른 업계도 그러하다면, 그건 앞으로 모든 업계가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후에 나온 내용은 신문사에서 주최한 신인 만화가 공모전에서 당선된 사람의 이야기였다.
그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자신의 만화를 올리고 있었던 사람으로 나는 모르는 작가였다.
그가 공모전을 통해 당선되고 난 후에 받은 것은 저작권과 관련된 계약서였다.
그 계약서의 내용이 아주 웃기는 것이, 만화를 통해서 만화가가 얻을 수 있는 수입은 오로지 원고료만이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면 이렇다.
만화가는 원고를 신문사에 내고 그것에 대한 댓가로 하루 3만 얼마를 받는다.
그 외에 신문사가 그 만화와 관련해서 얻을 수 있는 수입,
즉 캐릭터를 통한 상품이라던가, 관련 캐릭터로 신문을 광고하던가 아무튼 만화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수입은
만화가의 몫이 아니라 신문사의 몫이라는 것.
-ㅂ-
이쯤에서 만화에 관심있는 일반 사람들은 한번쯤 웃어주고, 만화가와 지망생들은 비통에 잠겨주시며, 아무 관계없는 일반인이라도 어이없는 표정 한 번은 지어주자.
이게 계약서인가? 칼만 안 들었지, 그 신문사는 강도도 아주 날강도다.
방송에서 그 작가는 계약서를 읽으면서 살짝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았으며, 그의 억울함이 얼마나 클 지 감히 상상해보려고 했다.

취재파일은 명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만화가들의 저작권이 침해받는다는 이야기를 곁들였다.
그리고 우만협이나 만화 작가들의 모임 등이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만화 시장의 규모와 만화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참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미하며, 이러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잊지않았다.

위에서 하고싶은 말은 다 했지만,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방송의 내용이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고, 오래된 문제를 이제서야 꺼냈다는 것에 조금 허탈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방송에서 만화가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은 단발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나은 토양이 만화계에 자리잡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뭐... 그래도 여전히 요원한 일이며,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은 당연하지만..-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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