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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컴퓨터의 변화... 본문

생각한 것/칼럼

내가 겪은 컴퓨터의 변화...

☜피터팬☞ 2003. 9. 1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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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재미있게도 컴퓨터의 변화를 생각하게 되었다..-ㅂ-

단지 난 지하철에서 이것저것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던 것같다. 내가 최초로 컴퓨터학원을 다닌 것은.
그 당시엔 아직도 8비트 컴퓨터가 사용되고 있던 시절이다.
막 16비트로 넘어가던 그 시기.

8비트 컴퓨터는 국내에 대우에서 수입해왔던 MSX사와 삼성에서 수입했던 어떤 8비트 컴퓨터..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대우 컴퓨터는 롬 팩을 사용했던 반면에 삼성 컴퓨터는 카세트 테이프와 같은 것을 사용했다.
롬팩을 끼우고 파워를 넣으면 바로 실행되는 것에 비해서..
카세트 테이프는 전원을 끌 필요는 없지만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한 시간이 너무 걸렸기 때문에..
대우의 MSX컴퓨터의 승리..-_-)/
그 당시의 컴퓨터들은 일단 키면 바로 베이직이 실행되는 아주 간단한(?) 시스템이었다.

그러고 나서 나온 것이 바로 플로피 디스크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16비트 컴퓨터..
최근에 컴을 접한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 당시에는 5.25인치 2D디스켓이 보편적이었다..;;
지금은 3.5인치에 2HD도 대접을 못 받고 있지만..
어쨌든 당시에는 5.25인치 2D면 못할 것이 없었다..

이젠 삼성용 프로그램을 가지고 대우컴에서 실행 못시켜 울상지을 일은 없었다.
단지 삼보에서 나온 보석글이라는 프로그램은 자사 컴에서만 돌아가게 했던 걸로 기억한다.
뭐.. 어쨌든 이 때부터 MS-DOS라는 것을 사용하게 되었고, 슬슬 복사 게임이라는 것이 돌기 시작한다..-ㅂ-

게임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꺼내는 이야기지만..
이 당시 상당한 명작들이 많다. 내가 좋아했던 게임은 '남북전쟁'과 '캘리포니아'
굳이 설명은 담지않으련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에겐 지루하기만 할테니..
'더블 드래곤'이나 '카발'등도 상당한 히트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뭐..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역시 '테트리스'로 게임에 발을 들여놓았었지..;;
아..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게 이 당시 게임의 특성인 지 혹은 프로그램상의 한계였는 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 때의 게임은.. 컴퓨터의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니까 게임 진행속도가.. 컴이 너무 빠르면 플레이어가 인식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고..
컴이 느리면 게임을 하기 싫을 정도로 느려지는 등..;;
뭐.. 그런 식의 문제가 모든 게임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게임들이 종종 있었다..-ㅂ-;;

어쨌든.. 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도스 프롬프트(C:\\> <- 이렇게 뜨는 걸 말한다..)는 전혀 낯선 것이 아니었다.
Dir/w는 아주 기초적이고 당연한 명령어였고..
이걸 모르면... 정말 어떤 프로그램도 손을 쓰지 못하던 시기였다..;;
.Bat, .exe, .com.... 지금에 와서 이런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윈도우라는 운영체계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확장자를 가진 파일이 실행파일이라는 것 쯤은 알아야 했다.
프로그램 속에 있는 모든 파일들을 불러내서 그 중에서 실행파일을 찾아야 했으니 말이다..;;
간혹 파일 수가 많으면 파일들을 나눠볼 수 있도록 하는 Dir/p등을 이용해서 보곤 했다..-ㅂ-
(시간이 무척 지나도 내게 지워지지 않는 도스 명령어는 Dir이다..ㅋㅋ)

어쨌든.. 이 때는 도스가 전부였다.
도스가 없으면 베이직도 실행하지 못하고, 포트란, 코볼 같은 것 역시 실행할 수 없었다.
지금처럼 도스가 찬밥이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지..-_-
아무튼..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스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일일이 모든 명령어를 손으로 쓰는 도스가 사실 편리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하드'라는 것이 보편화되기 시작한다..-ㅂ-
이것 또한 놀라운 일이었지..;;
대체 도스 디스켓을 끼우지 않아도 컴퓨터가 실행된다니!!!
컴퓨터 안에 프로그램을 저장한다니!!!
이젠 도스 디스켓이 깨졌다고 울상을 지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푸하하하하~!!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불편한 도스 운영체계를 보완하는 것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nc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도스가 실행되고 그것을 실행시키면 지금 우리가 탐색창을 보듯이 그렇게 트리 형식의 구조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윈도우처럼 그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글만 덜렁덜렁 있고, 실행파일 확장자를 모르면 일일이 모든 파일에 커서를 대고 클릭을 해야 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마우스라는 것도 당시엔 썩히 보편적이진않았다..;;)
어쨌든 dir어쩌구를 치는 것보다는 훨씬 보기가 편했다.

그 후에 나도 주로 애용했던 M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기본 형식은 nc라는 것과 크게 틀리지 않지만....
일단 확장자에 따라서 파일 색깔을 틀리게 해서 보기 편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이 많았다.
copy, delete, format뭐.. 등등의 모든 기능을 지원해주는....
어찌보면 윈도우의 모체와도 같다고 생각된다..
현재 윈도우의 기능이 좀 더 비주얼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을 제외하면..
그 M이라는 프로그램은 지금의 윈도우와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 그리고 도스와의 연계도 상당히 좋았다...
뭐..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도스와 운영체계가 틀리니 굳이 비교할 순 없겠지만..;;
(참고로 M은 운영체계는 절대 아니다..;; 단지 보기 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

내가 한동안 윈도우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은 아마 M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그 후에 도스 6.0인가 후로 윈도우 3.0이 나오고 윈도우의 시대가 열렸다..'-'
사실...윈도우와 도스가 세대교체를 하던 시기엔 도스가 더 우세였다..;;
기본적으로 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들 윈도우를 깔기 전에 도스를 깔고 윈도우를 나중에 깔았다.
이를테면 도스를 바탕으로한 윈도우라고 할까?
뭐.. 나 역시도 도스용 게임들을 버리기 아쉬워 그런 방법으로 컴을 돌리곤 했지..


어쨌든..
지금 윈도우는 상당히 편리한 기능들이 많다.
비주얼적이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마우스 하나로 클릭하기만 하면 모두 해결된다..'-'
그런데..
가끔은..
예전에 그렇게 자판을 일일이 두들겨가면서 컴퓨터를 돌리던 시절이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배워가는 재미도 그 때가 더 컸고...
더 단순했던 시절이고, 지금보다 컴의 성능도 훨씬 떨어지던 그 때였는데...

사실.. 운영체계가 윈도우로 바뀌면서 그 당시에 내가 배운 컴퓨터 지식들은 거의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포트란을 배우면서..(아직 포트란은 도스에 의존한다..)
도스 명령어들을 사용할 때마다 그 당시에 배웠던 컴퓨터 지식이 아주 쓸모없지는 않다는 흐믓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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