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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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일 토요일 날씨 맑음. Re...

☜피터팬☞ 2010. 4. 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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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의 여름이었나... 가을이었나.
복학 전의 시간을 아르바이트로 보내고 있던 내가 강렬한 충격을 받았던 때가.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리던 도봉산역 1호선 플랫폼에서.
그 때, 나는 벅차오는 감정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그런 강렬한 경험을 했던 것이다.
그 무렵 나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었고, 니체의 사상에 흠뻑 젖어버렸다.
그 후로 나는 내 삶의 방향을 찾았다며, 인생에 있어 거대한 무언가를 갖게 되었다고 믿고 살아왔다.

내가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지 벌써 근10년이 지났다.
지금도 내가 니체에게 배운 것들, 내가 찾아낸 삶의 방향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때처럼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변할 것 같지않던 단단하고 곧은 의지는 빛바래고 힘을 잃었다.
약해졌기 때문일까? 내가 경험한 10년 세월의 무게 때문일까?
아니면 애당초 맞지않는 옷을 입고 있었던가?
아니. 그런 것은 없다.
나는 나의 방향과 목표를 가슴 속 깊숙한 곳에 담아두고 살았다.

지금 힘이 빠진 것은 다른 문제다.
20대의 나를 괴롭히던 문제와 지금의 나를 괴롭히는 문제는 다르게 보인다.
그 당시의 내가, 좁은, 내 주변의 인간 관계 속에서
나의 위치를 정립하고, 내 스스로의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더 넓은, 사회 속에서의 내 위치와 내 가치를 찾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20대에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와 30대의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본질적으로 같다.

사람과 사람.
나와 너.
그래서 우리.

다만 접근해야 하는 방향과 방법에서 전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가 가진 방향과 목표를 잃지않고 30대의 문제에도 부딪혀야 한다.
지금의 문제에 대한 답 내지는, 해결 방법은 20대의 경험처럼 강렬하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해야 한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믿으니까.

다시 니체를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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