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날씨 맑음. 더럽게 운수좋은 날. 본문

일기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날씨 맑음. 더럽게 운수좋은 날.

☜피터팬☞ 2009. 10. 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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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했던 추석도 다 끝나고, 드디어 오늘은 D-Day.
애타게 기다려왔다고 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나름의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SK건설의 서류심사 발표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귿이 그것 때문은 아니었지만 오늘 하루 잘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떠지지않는 눈을 무리해서 벌려가며 수영으로 산뜻하게 시작했다.
.......
고 믿었다....-ㅅ-;

수영을 다녀온 후에 바지를 갈아입기 위해 벗어놓은 그 후부터, 나의 하루는 찬란히도 망가지기 시작하더라.
시작은 지갑이었다.ㅋ
바지에 항상 넣어두던 지갑을 무슨 일이었는지 내 방의 책상 위가 아닌 거실의 책상 위에 두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외출하시고 한참이나 지난 후에 아버지가 내 지갑을 가져갔다는 것을 알았다.
지갑에는 각종 신분증 및 독서실 출입카드, 그리고 내 신용카드까지 모두 들어있었기 때문에
지갑이 없는 것은 그 날의 내 모든 움직임을 제약하는 아주 심각한 일이었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사실 이 때부터 몸조심해야 했는 지도 모르겠다.ㅋ
아무튼, 일단 교통카드만이라도 어머니께 빌려서 나갈 채비를 마쳤다.
조금은 찜찜했지만 어쨌든 가능역에 무사히(?) 도착하고 어머니께 빌린 카드를 개찰구에 대었는데...
반응이 없다.... 이제 2단계에 접어드는 참이다...ㅋ

어머니께서 교통카드인 줄 알고 빌려주신 카드는 그냥 신용카드였던 것이지...
뭐, 별 수 있나... 지갑도 없어서 하루치 쓰라고 어머니가 주신 만원을 깨는 수 밖에.
뭐, 그것까지는 그래도 참을만 했던 것 같다.
다만 한번도 안 써본 일회용 교통카드를 쓰기 위해 잠시 시간을 좀 허비한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런데 이 교통카드는 오후에 내가 겪게 될 3단계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알바시간 때문에 좀 애매해진 나는 노원역으로 가게 되었다.
노원에서 상계까지는 지하철로 단 한정거장.
4호선의 배차간격을 생각해보더라도 대략 15분이면 기어서가도 충분한 시간이다.
알바 시간 전 30분에 노원역으로 향하던 나는 남는 시간을 어찌 메꿔야하나 고민할 정도였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3단계는 시작되었다...-ㅅ-

노원역에 도착하니 일회용 교통카드 발급기가 2대 놓여있었다.
하지만, 작동되는 것은 달랑 한대.
게다가 사람들이 많은 것은 둘째치고 어찌 그리 중구난방으로 서 있는지....큭.
암튼 나름대로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서 우대권을 뽑으시는 할아버지의 주민증 인식이 잘 안 된다.
서너번쯤 실패하고 있을 무렵 역무원으로 보이시는 분이 고장난 발급기를 고치기 위해 오셨다가 할아버지를 도왔다.
할어버지가 끝나고 어떤 젊은 여자분은 자기가 갈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지 아니면 행선지를 다 보고 싶었는지
여기저기 도착역을 초성 순서대로 눌려가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 사이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고 내 앞에는 여중생으로 보이는 3인방이 서 있었다.
그리고 내 뒤인지 옆인지 알 수도 없이 벅적대는 사람들...-ㅅ-;
아무튼 역무원 아저씨가 고장난 발급기를 고치기 시작할 무렵부터 내 앞의 여중생들이 표를 뽑기 시작하는데...
처음 표를 뽑은 여학생이 발급기 앞에서 도무지 떠날 생각을 않는다..;;
애당초 표를 뽑을 때도 시간 꽤나 걸리더니... 나중에 보니까 만원을 넣었는데 거스름돈이 1500원만 나온 것이었다..;;
그 사이 나는 새치기를 하려는 두 명의 군바리와 그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과 소리없는 눈치싸움을 하고 있었다.
어이... 젊은이들... 오기는 내가 한참이나 빨리 왔다구... 신경거슬리게 하지 말고 줄 제대로 서지...
라고 목구멍까지 말이 걸려있었지만 아직 물증이 없어서 그냥 참고 있던 중...
역무원 아저씨는 고장난 발급기를 고치고 여중생들 쪽으로 향하셨다.
나는 여중생들 바로 뒤에 있었고 군바리를 포함한 일행은 고장난 발급기 쪽에서  내 위치로 끼어들려고 했기 때문에
위치싸움에서 군바리들의 승리였다..-ㅅ-;
결국 나는 좀 더 일찍 줄을 서고도 군바리들보다 더 늦을 수 밖에 없었고
내 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 고쳐진 발급기 쪽으로 갔기 때문에 자리를 바꿀 수도 없었다..ㅠ.ㅠ
역무원 아저씨가 중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내 앞에서 우대권을 뽑아 유유히 사라지시는 할머니...
도대체 난 왜 그렇게 긴 시간을 그 앞에서 죽때리고 있었던 거냐..나도 내 돈내고 교통카드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역무원 아저씨는 거침없이 발급기의 문을 여셨고.. 사실 그 순간 짜증이 버럭 밀려왔다..-ㅅ-;
아니, 내 뒤에서 새치기하려던 군바리들은 벌써 사라졌는데 공공질서를 지키고 있던 나는 대체 이게 뭐냐고~!!!
역무원 아저씨가 중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 어렵사리 표를 뽑아서 상계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4시 30분...
노원에서 상계까지 지하철로 그렇게 멀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알바하는 곳에서 맞이한 4단계...

사실 4단계는 간단하고도 임팩트있다.
SK건설 서류 탈락.
도대체 왜...-ㅅ-;
라고 묻고 싶어도 어쨌든 서류탈락.
아니 왜...ㅠ.ㅠ

뭐, 서류 떨어진게 한두번도 아니고.. 기사가 있음에도 떨어진게 좀 충격이지만...
그래도 마음 잘 추스리고 알바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듯 싶었다.
게다가 오늘은 아이들이 말도 잘 듣고 공부하는 분위기도 썩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일찍 집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이게 5단계라면 5단계인데... 최근 이 아이들의 어머니가 심적인 충격으로 몸까지 아프신지라
내가 알바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거의 수면상태에서 깨어나시질 못했다.
8시가 조금 넘어서 알바는 끝났지만, 아이들만 두고 나가기 뭐해서 아이들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만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한참 아이들과 빙고를 하며 대략 1시간이 다 되어가던 9시 10분...
아이들의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왔다. 11시 넘어서 들어오신다고...헐....
어차피 갈 것이었으면 좀 일찍 집으로 갈 껄...-ㅅ-;

결국 아이들을 남겨두고 집으로 오면서 오늘 하루 정말 재수없다고 투덜대고 있었다.
뭐랄까... 크게 손해를 보거나 다치거나 큰 일이 생긴 건 아니지만..
자잘하고 사소한 것들이 오늘의 내 운세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의식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할까.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런 날엔 정말 로또를 한 번 해야겠다고...
그리고 집에 들어갈 때까지 몸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능역에서 내렸다.

그리고 개찰구에서 내 교통카드가 인식이 안 된다는 기계 아가씨의 안내 멘트를 들었다...-ㅅ-
썩을............................

이번 주 로또가 발표될 때... 4와 13이 들어간 오늘 산 내 로또번호에 주목하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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